by이순용 기자
2013.06.27 15:58:45
요구르트 등 유제품과 물 많이 마시면 도움... 금주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은 필수
[이데일리 이순용 선임 기자]손발 등 신체의 말단 부의에 발생하며 바람에 스치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통풍. 통풍은 혈액속 ‘요산’의 수치가 높을 때 요산이 결정체를 형성해 관절주위 조직에 염증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술을 즐기는 남성에서 많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은 우리 뿐만아니라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최근 식생활패턴의 서구화와 주류 소비량이 세계 1~2위를 다투는 만큼 통풍의 발생 빈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문의들은 전망하고 있다.
통풍은 성별, 인종, 환경 등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대부분 애주가 남성에게서 잘 발생한다. 전체 통풍 환자 중 남성의 비율이 95%를 넘는다. 이같이 통풍이 남성에게 잘 생기는 이유는 남성호르몬이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촉진시켜 요산의 배설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성호르몬은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억제해 요산의 배설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성에서는 여성호르몬의 효과가 소실되는 폐경기 이후에 주로 발생한다.
여성은 전체 통풍 환자의 5%미만에서 발생하고 이중 90%가 폐경기 이후에 발생한다. 25세 이전에 발생하는 조기발생 통풍은 통풍 환자의 3~6%에 불과하다.
또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도 통풍이 자주 발생한다. 요산의 수치가 정상이면서도, 통풍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통풍 관절염이 발생 시에 혈액 내 요산은 정상이지만 만성적으로는 고요산혈증 이었던 경우가 많다.
섭취한 음식물이나 체세포의 세포핵 분열로 생산되는 우리 몸의 ‘요산’은 혈중에서 녹지 않아 그 농도가 높으면 응집돼 결정체를 형성하게 된다. 이 결정체는 비교적 체온이 낮은 부위인 발가락이나 손가락 귀 등에 침착하고, 이때 그 결정체가 모여 큰 덩어리를 만들어 피부 밖으로 만져질 정도가 되는데 이를 토푸스(tophus)라 한다.
여기에 염증세포들이 침착해 관절주위에 염증을 일으켜 주위 조직이 붓고 열감과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통풍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혈액 내 ‘요산’이 많은 것을 ‘고요산혈증’이라 한다. 고요산혈증은 혈액에서 요산 수치가 남자의 경우 7.0 mg/dl, 여자의 경우 6.0mg/dl 이상을 말하며 통풍 환자의 약 98%에서 고요산혈증을 보인다.
물론 고요산혈증이라고 해서 모두 통풍은 아니며, 혈액내 요산 수치는 연령이나, 성별, 환경, 유전적 배경, 인종적인 차이를 보인다.
급성 통풍 관절염의 경우 혈액의 요산이 정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고요산혈증이 10~20년간 장기간 지속되면 통풍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연구에 의하면 혈액 내 요산이 9mg/dl이상인 환자를 추적 조사한 결과 연간 통풍 발병률은 5%였으며, 5년간 통풍의 누적 발병률은 22%로 고요산혈증과 통풍의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요산혈증의 기간이 길수록, 고요산혈증의 수치가 높을수록 통풍으로 발전하거나 신장 요산결석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홍승재 경희의료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성 관절염이 자주 발생하는 환자는 항염제인 ‘콜키친’을 투여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투여 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항염작용이 강한 부신피질 호르몬을 투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혈중요산의 저하제인 알로퓨리놀은 통풍이 재발하거나 만성 토푸스성 관절염이 발생하는 경우에 투여한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 환자에서 급속하게 혈중요산을 낮추면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염증이 가라앉은 후에 투여를 해야 한다.
이같은 약물치료에도 빈번하게 관절염이 생기거나 혈중요산이 잘 내려가지 않는 경우에는 퓨린 함량이 많은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이들 음식으로는 심장이나 간과 같은 내장, 육즙, 거위, 정어리, 고등어, 멸치, 효모, 베이컨 등이 있다.
특히 통풍은 술을 많이 마시는 애주가에게 많이 걸리므로 예방차원에서 금주를 하는 것이 좋다.
홍 교수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만성대사질환인 통풍은 꾸준한 약물치료와 재발방지를 위해 금주와 금연만을 실천해도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적절한 운동과 체중 관리는 통풍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이나 급격한 체중감소는 통풍발작을 유발하기도 해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과음은 삼가해야 한다. 특히 맥주와 독주가 가장 좋지않다. 적포도주의 경우에는 일주일에 1~2잔을 마실 경우 통풍발생에는 영향을 주시 않는다. 하지만 많이 마시면 통풍발작을 초래 할 수있다.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은 통풍 발작의 빈도를 감소시켜주며 물은 하루 10잔이상을 마시면 통풍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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