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황수연 기자
2012.09.17 16:19:53
재정부 도서지기만 33년 허경자 사서, ''사무관'' 승진
재정부 "5단계 뛰어넘어 승진하기 쉽지 않아…역대 두 번째"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정부 과천청사 1동 기획재정부 건물 지하에는 무려 4만여 점의 각종 서적을 관리하는 도서관이 있다. 50평 남짓한 이곳을 33년째 지켜온 허경자(54세·) 씨가 17일 5급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현재는 없어진 고용직으로 들어와 허 씨처럼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이윤태 재정부 인사과 주무관은 “고용직은 현재 기능 10급 수준으로 사무관 5급까지 다섯 단계를 넘게 승진하기는 쉽지 않다”며 “2년전 박미란 현 기자실장이 5급으로 승진한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허씨는 지난 1979년 고용직으로 공직에 입문, 과거 재무부 시절에서부터 현 기획재정부까지 부처와 소속 공무원들이 겪은 변화와 풍파를 30년 넘게 지켜봐 왔다. 하루 평균 40~50명 정도가 드나드는 도서관의 사서로 일하면서 허씨의 기억에 유독 남은 사람은 신제윤 현 재정부 제1차관.
“(신제윤 차관을) 사무관 시절부터 봐왔는데 도서관 이용이 잦아 남다르다고 느꼈어요. 통상 도서관 출입이 빈번하신 분들이 잘 되시더라고요.” 차관이 되고 난 후로는 예전만큼 자주 볼 수 없지만, 자료를 요청할 때도 늘 직원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남달랐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김규옥 기획조정실장도 자주 눈에 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