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탐사 美 전문가 "달 현지 자원 활용 먼 미래 아냐, 물·헬륨3 매력적"

by강민구 기자
2022.09.15 14:48:07

[인터뷰]로버트 모세스 테이머 스페이스 대표
주요국 달 탐사 경쟁..우리나라도 월면토 추출기 개발 추진
우주 연료 공급 분야서 시장 태동..기술 실증 작업도 본격화
"아르테미스 약정국 한국도 틈새 노려야"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달 현지 자원 활용은 먼 미래가 아닙니다. 이미 저궤도 위성을 중심으로 우주에서 연료를 재공급하기 위한 시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달정거장과 현지 자원 활용도 본격화되면 수년 안에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로버트 모세스 테이머 스페이스 대표는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모세스 대표는 “아르테미스 계획(유인 달탐사 계획)에는 자원탐사도 핵심 요소로 포함돼 있고, 자원 탐사 연구는 지구에서 오랜 기간 연구가 이뤄져 온 분야”라며 “아르테미스 1호 발사가 미뤄진 가운데 우주비행사들을 보내는 것을 떠나 인류가 달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물(얼음) 활용과 연료 생산, 화성 전진기지로서 기술 실증, 헬륨3과 같은 청정 에너지원 확보 등 인간이 정주 환경을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세스 대표는 항공기·우주선 설계, 인간 탐사 목적지 시스템, 행성 표면 자원 사용 관련 전문가로 NASA 랭리연구센터를 거쳐 테이머 스페이스를 이끌고 있다. 테이머 스페이스는 랭리연구센터의 전력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달 소형자원공장을 가동할 대규모 전력생산 기술을 개발하는 차세대 우주 탐사 기업 중 하나다. 목표 생산전력량은 현 기술의 100배이다.

로버트 모세스 테이머 스페이스 대표.(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각국들이 달탐사선을 보내고, 우주인을 보내기 위한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블루오리진, 스페이스X 등도 달 탐사선을 개발하고 있고, 미국 주도 아르테미스 계획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이르면 2024년에 우주비행사가 달에 가게 된다. 이와 함께 달 정거장과 달 현지자원 활용을 위한 작업도 진행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국산 로켓 누리호에 이어 달탐사선 다누리를 쏘아 올리며 달 편광지도 제작, 우주인터넷 실증 등을 할 계획이다. 2031년에는 달착륙선을 달에 보내 월면토 휘발성 추출기를 통해 자원을 추출하는 등 우주자원개발을 추진하고, 미국 주도 아르테미스 계획에도 참여한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2023년 정부연구개발 투자방향’에 포함된데다 올해 발표 예정인 ‘미래우주경제 로드맵’에도 관련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도 달 자원 탐사를 추진한다.(자료=한국지질자원연구원)
모세스 대표는 지구에서 모든 것을 만들어서 가져가기 어려운 만큼 달에 정거장을 만들어 물(얼음)을 이용해 각종 소모품 생산을 생산해 심우주까지 가기 위한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달 탐사·토양분석·지도화에 이르는 전주기적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는 게 빠른 상용화의 관건으로 꼽았다.

지질자원연이 NASA 랭리 연구센터와 달 자원활용조사 플랫폼 개발 협약을 체결해 앞으로 9년 동안 달 자원확보를 위한 플랜트 건설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한국형 달착륙선에 싣는 계획을 추진하며 한국과 미국의 협력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로버트 모세스 대표는 “미국 스페이스X도 화성까지 가기 위한 우주선인 스타십이 달에서 연료를 얻는 게 낫다는 연구결과를 내고 있고, 기술 실증이 이뤄지면서 달 현지 자원의 활용은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아르테미스 약정국인 한국도 달 탐사를 하려는 이유를 다시 돌아보면서 월면토 채굴 등 달탐사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