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구현모 "보상약관 개정 바람직..다음주 신고센터 운영"

by김현아 기자
2021.10.28 12:32:00

장비 교체중 입력 실수로 부산에서 사고 시작
"협력사 실수도 KT책임"
"전국망 사고 안나게 테스트베드 운영할 것"
"소비자 보상은 적극적으로" 약속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 KT혜화타워(혜화전화국) 앞에서 지난 25일 발생한 KT의 유·무선 인터넷 장애와 관련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조승래 의원, 이용빈 의원, 정필모 의원을 만나 이번 사고 대책을 논의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조승래 의원, 이용빈 의원, 정필모 의원을 만나 이번 사고 대책을 논의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의원들과 1시간여 동안 지난 25일 한낮에 발생한 KT 유·무선 인터넷 사고 대책 논의 이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날 소상공인에 대한 특별 보상, 재발 방지를 위한 테스트베드 운영, 다음 주 피해자 신고 센터 운영 등을 약속했다.

구현모 대표는 “10월 25일 발생한 유무선 인터넷 단절 사고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 드린다. 저희 KT를 믿고 이용해준 고객 여러분께 사과 말씀드린다”면서 머리를 숙였다.

그는 “오늘 의원님들께도 보고드렸고, 정부랑 계속 협조해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정부에서 내일 발표하는 걸로 안다”라고 부연했다.

구 대표는 “초점을 두는 것은 재발방지”라며 “그동안 내부에서 엄격한 프로세스를 적용해서 망 고도화 작업이나 라우팅 경로 변경 작업을 해 왔음에도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협력사가 작업을 했지만 근본적으로 관리감독 책임이 KT에 있기 때문에 KT 책임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이 부분, 재발방지와 보상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또 “재발방지는 근본적으로 테스트베드를 운영해 작업하겠다. 이런 작업이 일어나기 전에 가상적으로 한번더 테스트를 하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전국적인 영향이 아닌 국지적 영향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소비자 보상은 약관은 있지만, 약관과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보상책을 마련해서 내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결정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부연했다.

다음은 기자들과 구현모 KT 대표와의 일문일답

-보상안 어느 수준인가

△약관 보상이기 때문에 내부 이사회까지 가야 한다. 이 시점에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못하는 걸 이해해 달라.

-약관의 보상 기준을 확대할 예정인가



△정부 측 얘기가 있었다. 협의해서 개정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약관상 3시간(인터넷, 다른 건 다르다) 연속 장애시 보상은 마련된 지 오래된 것이다. 지금 현재 비대면 사회, 통신 의존 서비스가 많은 시점에서는 좀 더 개선돼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라우팅 오류 외에 추가 밝혀진 원인 있나

△원래 그 작업은 야간작업으로 승인받은 거다. 야간에 작업 했어야하는 건데 작업자가 그것을 주간에 해버렸다. 하지만 관리감독 책임이 KT에 있기 때문에 저희 책임으로 생각하고 있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물리적으로 막을 수 있는 상태를 연구해서 적용하겠다.

-부산에서 시작된 게 맞나. 11시 20분 사고 시작 맞나

△맞다. 기업망 고도화 작업 중 새로운 장비를 설치하고 새로운 정보에 맞는 라우팅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거다.

-보상안 결정 이사회 일정은 어떤가

△이사님들과 일정 조율 중이다.

-보상안 시점은

△조속히 말씀드리겠다.

-의원들이 말한 신고센터 운영은 언제부터 하는가

△신고센터는 과거 운영한 경험 있어 빨리 준비돼 다음 주 정도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신고받을 수도 있고, 콜센터 들어온 내용을 추적해서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의원들 외에도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과 김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