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하이마트에 뒤통수 제대로 맞았다"

by임성영 기자
2011.12.01 17:01:16

매수자 유통 대기업이라면 주가 상승 전망도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뒤통수 제대로 맞은 느낌이네요"
 
예상치 못한 반전을 보인 하이마트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소적이었다. 당분간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겠다는 애널리스트들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1일 "정말 짜증난다"며 "심지어 IR팀장은 휴대폰까지 꺼 놓은 상태라 회사측 의견은 들어볼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정말 어이없는 일"이라며 "불확실성이 여전히 잔존한다는 생각에 얼마전부터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터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까지만 해도 양쪽이 각자대표체제에 합의를 하면서 펀더멘털상 변화가 없었지만, 이번은 다르다"며 "신뢰도가 크게 실추됐기 때문에 제대로된 인수자가 나오기 전까진 주가가 오르기 힘들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상화 동양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악재이니 주가 측면에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면서 "이전보다 불확실성이 더 확대됐기 때문에 당분간 매수의견을 유보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시장이 믿을 수 있는 확실한 인수 대상자가 나온다면 주가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당황스러운 결정"이라면서도 "시장에서 가장 싫어 했던 문제가 현 경영진과 대주주간의 불협화음이었는데 이 부분이 해소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미 이렇게 결정된 상황에서 향후 누가 하이마트를 가져가느냐가 핵심"이라며 "매수자가 확실한 유통 대기업이라면 주가는 오히려 오를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1일 하이마트(071840) 주가는 오늘 전일대비 2.96% 하락한 7만2200원에서 마감했고, 유진기업(023410)은 상한가에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