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남 기자
2011.08.11 16:46:21
日 엘피다 감산 가능성
대만업체들 감산 피할 수 없을 듯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번달 상반기 D램 가격이 대폭락하면서 업계의 감산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고의 원가 경쟁력을 자랑하는 삼성전자(005930)의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미국발(發) 경기침체 가능성 때문에 `바닥`에 대한 추정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후발업체들의 감산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번달 상반기 D램 주력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고정거래가격은 0.61달러를 기록, 지난달 하반기 대비 무려 18.67% 하락했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들이 PC 등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을 말한다. 통상 매달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 차례씩 협상을 통해 결정한다.
이는 사상 최저치다. 기존 역대 최저치는 지난달 하반기 기록했던 0.75달러였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삼성전자의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램 개당 생산원가는 0.7달러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반도체(000660)의 생산원가는 0.9달러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모든 업체들이 손해를 보면서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달 가격이 저점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감산에 들어가기 쉽지 않겠지만, 최근 거시경제가 워낙 불확실해 가격 저점을 가늠할 수가 없다"며 "후발업체들은 감산에 돌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