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성우 기자
2010.04.23 18:44:06
삼성생명 공모가 11만원 밴드 상단…비교적 후한 `몸값`
해외기관 8대 1 `흥행몰이` 한몫…기관 전체 9대 1 열기
[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삼성그룹 계열 국내 1위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의 상장공모 가격이 11만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공모희망가격 범위(밴드·Band) 9만~11만5000원에서 밴드 상단에 근접한 가격이다.
삼성생명의 `몸값`이 상대적으로 후하게 매겨진 것은 한마디로 `믿고 의지했던` 해외투자가들의 흥행몰이에 성공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 상장공모에서 해외기관의 우선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주식 4443만주의 40%에 달한다. 국내 기관은 20%에 머물렀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가를 결정짓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해외기관 비중이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며 "`제 값`을 받기 위해서는 해외에서의 흥행이 사실상 절대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로인해 당초 우려했던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앞서 3월초 대한생명이 해외 기관들로부터 싸늘한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이 상장공모를 개시할 당시 해외기관의 우선배정비율은 49%에 달했다. 하지만 대한생명 역시 당초 기대와 달리 해외기관들의 가격 `후려치기`로 공모가격은 밴드가격(9만~1만1000원)을 훨씬 밑도는 8200원으로 정해졌다.
아울러 이 가격으로도 우선배정물량을 소화하기가 힘들자 해외기관 최종 배정물량을 37.8%로 줄이면서 그만큼을 국내 기관(25.42%)에 넘겨 공모를 매듭지었다.
게다가 삼성생명은 상장공모를 앞두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골드만삭스 기소 사건이 불거지면서 공모가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