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 10년..기술은 성큼-주가는 뒷걸음

by김경민 기자
2010.03.11 17:15:44

2000년 3월 나스닥 5048까지 급등..현재 반토막 수준
라이코스·이토이즈 등 사라져..투자도 크게 위축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최근 뉴욕증시는 안정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만 놓고보면 여전히 10년 전의 버블 후유증은 가시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 지난 10년간 나스닥지수 추이(출처=WSJ)
10년 전 투자자들은 IT가 세상을 바꿔놓을 것으로 믿었고 실제로 IT산업은 눈부신 성장을 보이며 세상 또한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하지만 주식만 놓고보면 그렇지도 않다.

2000년 3월10일 나스닥 지수는 연초대비 24% 오르면서 5048.62까지 치솟았었다. 1999년에 비해서는 86%나 급등한 수준이다.
 
당시 사람들은 나스닥이 곧 6000도 넘어설 수 있을 꺼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꼭 10년이 지난 현재(10일 기준) 지수는 2358.95로 6000은 커녕 그 절반 수준인 3000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00년 3월 10일 다우존스 인터넷지수 40개 기업 중 아직도 상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10곳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94%나 급감했다.



또 미국 벤처캐피탈협회(NVCA)에 따르면 1999~2000년 기업공개(IPO)를 한 IT 벤처기업은 534개를 기록했지만 지난 2008~2009년에는 18곳 수준으로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까지 맞물리면서 더욱 위태로운 국면에 처한 것.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줄었다. 2000년 벤처 투자 건수는 8000건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2800건에 불과했다.



10년 사이 잊혀진 기업들도 많다. 1995년 설립된 라이코스는 한 때 가장 인기있는 검색 포털 중 하나였지만 적자로 허덕이다 2004년 한국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즈에 인수됐다.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 724솔루션스는 20달러였던 주가가 버블 붕괴 전 주가가 30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지난 2006년에 상장폐지됐었다.
 
또 CMGI라는 주식은 당시 150달러에 거래됐었지만 1년 후 주가는 4달러까지 미끄러졌었다. 이후 모더스링크 글로벌 솔루션스로 이름을 바꿨다.

이 밖에 이토이즈 등 많은 기업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