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갓등이 빨간색?"…택시기사 SOS 신호 알아챈 경찰
by채나연 기자
2024.03.05 12:13:46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순찰 중이던 경찰이 택시에 ‘빨간 갓등’이 켜진 것을 발견하고 추적해 손님에게 흉기로 협박받고 있던 택시기사를 구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40대 남성 A씨를 특수협박, 살인예비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4시 50분께 서울 도봉구의 한 도로에서 택시에 탄 뒤, 수중에 돈이 부족하자 “6000원밖에 없는데 사람을 죽이러 가는 거니까 목적지까지 가라”며 흉기로 택시기사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순찰 중이던 경찰이 택시기사가 갓등(택시방범등)을 켜고 운행하는 것을 목격하고 택시를 1㎞가량 추격해 A씨를 검거했다. 현장에서 택시기사는 안전하게 대피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술을 마시고 귀가해 친구와 카톡 및 통화를 하던 중, 친구가 나의 여자친구와 같이 있는 듯한 발언을 해 격분해서 흉기를 들고 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4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같은 날 서울북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진행됐다.
한편 택시의 갓등(택시방범등)은 택시기사가 강도 같은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스위치를 켜면 붉은 표시등이 5초 정도 간격으로 깜박거리면서 외부에 비상 상황을 알리는 기능을 한다.
외부에서 이 신호를 발견한 즉시 경찰에 해당 택시의 차 번호, 색상과 차종 등을 기억해 신고하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