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만나는 유통업이 AI 혁신 본거지 될 것”

by김응열 기자
2023.11.22 14:00:00

대한상의 ‘유통물류 AI 활용전략 세미나’ 개최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무인매장과 무인매대 등 유통업이 AI의 파괴적 혁신이 일어날 본거지가 될 겁니다”

장중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22일 상의회관에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유통물류 AI 활용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AI 시대에 유통물류산업이 맞는 도전과 기회 등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세미나에서 장 교수는 “지금까지 AI 기술이 업무를 개선하고 효율을 높이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미래에는 AI 기반 기술로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만나는 새로운 유통포맷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AI가 고객응대부터 물류에 이르는 전 영역에 걸쳐 변혁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미나에 참석한 전용준 리비젼컨설팅 대표도 기조강연에서 “생성AI를 활용해 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수준의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유통업계 리더들도 AI를 거품이 아니라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생성AI 기술 자체는 누구에게나 공유되는 것인 만큼 동일한 기술과 그 조합을 어떤 업무에 어떻게 적용하는지가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를 통한 마케팅과 상품개발, 물류 분야의 혁신사례도 소개됐다. 김윤경 팬덤퍼널 대표는 현대백화점의 AI 신입사원 ‘루이스’를 예로 들었다. 루이스는 마케팅 카피라이팅 업무를 담당하는 AI인데 과거에 고객 반응이 좋았던 광고 카피나 성공사례 데이터를 학습해 적합한 마케팅 메시지를 만들어낸다.



김 대표는 “AI를 활용해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개선하면서 새로운 고객층과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신속한 분석과 예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민수 CJ대한통운 상무는 AI 기반의 물류관리 기능을 소개했다. 쿠팡 대구풀필먼트센터는 물류분야에서 AI 기반의 자동화 혁신기술 집약체로 꼽히는데 상품 진열부터 포장, 분류까지 AI기술을 활용하고 있고 무인운반로봇 등이 상품을 관리하며 직원 업무를 돕는다.

김 상무는 “지난 5년간 두 배 이상 성장한 이커머스시장의 배후에는 주문량 예측, 창고관리, 배송네트워크 최적화 등 주문에서 배송까지의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AI 기반의 혁신적 풀필먼트서비스가 존재했다”며 “물류비 절감을 위해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시키는 자사의 ‘더 운반’ 서비스도 실시간 운임책정, 최적매칭 등 AI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AI는 비용절감, 프로세스 효율화, 이익 극대화와 고객만족 등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 다양한 산업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디지털 유통물류시대를 맞아 AI를 잘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극명한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사옥. (사진=대한상공회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