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땅 캘리포니아에서 한국 ‘김치의 날’ 열리는 이유는
by이명철 기자
2021.08.24 13:51:46
최석호 하원의원 발의한 김치의 날 지정결의안 통과
농식품부·김치연구소 협력…“김치 우수성 적극 홍보”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앞으로 매년 11월 22일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국 전통 식품인 ‘김치의 날’ 행사가 열린다. 미국의 한인 출신 하원의원과 우리 정부가 합심한 결과로 김치를 한국의 대표 식품으로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23일 미국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김치의 날 제정’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김치 요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세계김치연구소) |
|
농림축산식품부와 세계김치연구소는 지난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김치의 날 지정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24일 밝혔다.
김치의 날은 김치 산업의 진흥과 김치 문화를 계승·발전하고 김치의 영양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기념일인 11월 22일은 다양한 김치 소재 하나하나(11월)가 모여 면역 증강, 항산화, 항비만, 항암 등 22가지(22일) 효능을 낸다는 뜻을 담았다.
캘리포니아의 김치의 날 지정 결의안은 한인 출신인 최석호 하원의원이 대표 발의했으며 샤론 쿼크실바 하원의원, 데이브 민 상원의원 등이 참여했다.
결의문에는 ‘한국은 김치 종주국(Korea is the country of origin of kimchi)’이라는 점을 명문화했으며 김치의 기원과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김장, 김치의 효능 등을 소개하고 있다.
김치연구소는 작년부터 캘리포니아 김치의 날 지정을 위해 남가주 한국기업협회, LA한식당협의체와 함께 최 하원의원의 결의안 작성과 자료 수집 등을 지원했다.
최 하원의원은 1968년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1세대로 도산 안창호의 날, 유관순의 날, 미주 한인의 날, 태권도의 날 등을 제정하는데 앞장섰다.
그는 “미국 한인 약 32%가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에서 김치의 날이 지정된다는 것은 한인 공동체 사회 결속에 상당한 의미”라며 “캘리포니아주에서도 한국 정부와 뜻을 같이해 김치의 날을 기념한다는 취지에서 결의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결의안 통과로 김치가 한국의 대표 음식임을 미국 사회에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김치 종주국으로서 한국 김치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해 세계 식품 시장에서 김치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학종 김치연구소장 직무대행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한국 김치의 우수성과 김장의 공동체적 가치를 함께 나누는 김치의 날 행사가 열리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새크라맨토에서 열린 김치의 날 결의안 통과 기념식에 참석한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김치의 날 제정은 김치가 한국의 대표 음식임을 미국 사회에 알리는 데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미국뿐 아니라 유럽, 신남방 국가 등 전세계로 한국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1월 22일에는 주LA한국총영사관 관저에서 제1회 캘리포니아 김치의 날을 기념하는 김치 담그기 체험 등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 23일 미국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김치의 날 제정’ 기념식에서 최석호(오른쪽에서 3번째) 하원의원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세계김치연구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