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G7회의서 "전세계 코로나 백신에 20억달러 기부" 발표

by최정희 기자
2021.02.19 11:28:28

바이든 취임 후 첫 세계 무대..기부로 `이니셔티브` 주도할까
미국 내 잉여 백신 기부는 아직..백신 기부로 외교하는 中 경계

(사진= 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열리는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서 전 세계 저소득 국가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해 20억달러를 기부하는 내용을 발표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필요하다면 20억달러를 추가 기부, 40억달러까지 기부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칠 것으로 예상된다. G7 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첫 세계 무대인 데다 대규모 기부금을 통해 미국이 이니셔티브(Initiative)를 주도해나갈지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간)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저소득 국가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20억달러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백스(COVAX)에 기부하는 내용을 G7 정상회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코백스는 코로나19 백신이 일부 부유한 국가에만 독점되는 것을 막기 위한 ‘국제 백신 공동 구매 프로젝트’로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 만들어졌다.

또 바이든은 경우에 따라 20억달러의 추가 자금을 기부하는 방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된 자금은 이미 의회의 승인까지 받은 상태다.

코백스는 올해 말까지 세계 최빈국 92개국 인구의 20% 이상에게 백신을 공급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기부액은 아직 목표치를 충족하지 않았으나 미국이 20억달러를 기부하게 될 경우 목표치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미국이 확보한 백신을 다른 나라에 직접 기부하는 형태에 대해선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미국 정부는 7월말까지 화이자, 모더나가 만든 6억개의 백신을 확보할 예정이다. 아직은 승인 전이지만 존슨앤존슨 등이 만든 백신과도 구매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라 미국 내에선 백신이 남아돌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자국 내에서 충분한 백신 공급이 이뤄진 후에야 잉여 백신을 기부할 계획이다.

중국, 러시아 등에선 자국이 확보한 백신을 다른 나라에 기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미국 정부는 이를 경계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 러시아 같은 나라들이 백신을 외교적 수단으로 사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다양한 지도자들과 협력해 다양한 조치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행동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G7 정상회의에선 코로나19 대응과 세계 경제 재건을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생산과 공급 물량 분배, 변이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한 글로벌 대응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 기후 위기, 중국으로 인한 경제 문제 등도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