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9.03.15 12:07:21
다음달 마곡중앙연구소 준공 앞두고 승진 인사
“재경·생산관리·구매·영업 두루 거친 경영인”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이 지난 14일 넥센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강호찬 신임 부회장은 그동안 넥센타이어 경영을 책임져 온 데 이어 앞으로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경영 활동에 나선다. 다음달 마곡중앙연구소를 준공하며 ‘마곡 시대’를 여는 넥센그룹은 2세 체제 강화를 통해 변화와 도약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넥센그룹에 따르면 주력 계열사인 넥센타이어는 올해 글로벌 4대 거점을 구축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려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호찬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이같은 전략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강호찬 부회장은 지난 2001년 넥센타이어 재경팀에 입사해 생산관리팀과 구매팀을 거쳐 경영기획실 상무, 영업본부 상무·부사장, 전략담당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6년 넥센타이어 대표이사직에 복귀해 강병중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넥센 관계자는 강호찬 부회장에 대해 “현장경험을 두루 갖춘 경영인”이라며 “글로벌 생산확대와 연구 개발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하며 회사의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강호찬 부회장의 승진은 2세 경영이 본격화된다는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도 강병중 회장은 아들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준 뒤 넥센월석문화재단 이사장 역할을 주로 해 왔다. 이번 승진은 사실상 경영 승계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부회장은 넥센타이어 모회사 넥센(005720)의 지분 48.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넥센타이어(002350)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다.
강 부회장이 다음달 준공하는 마곡중앙연구소 시대를 직접 열게 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넥센타이어가 6년 간 공들여 세운 마곡중앙연구소는 미국과 유럽의 연구개발(R&D) 센터를 포함한 글로벌 연구소를 통합 관리하는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체코에 위치한 유럽 공장의 본격 가동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산능력과 품질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강호찬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19년 한 해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글로벌 넥센, 제2 성장의 원년’이라는 경영방침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선 “체코 신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다공장 체제 운영역량 강화, 그리고 마곡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R&D 역량의 선진화 등을 통해 회사의 지속성장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부회장은 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2015년부터 업계 최초로 타이어 렌탈 서비스 ‘넥스트레벨’을 시행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시장 맞춤형 영업 및 유통 혁신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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