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트렉스 "암호화폐 상장, 수개월→수주로 단축"
by이재운 기자
2018.09.14 11:25:39
빌 시하라 비트렉스 대표, UDC2018 환영사서 밝혀
몰타에 법인 설립해 가능.."EU, 블록체인에 우호적"
협력 파트너 업비트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듯
| 빌 시하라 비트렉스 대표가 14일 제주 서귀포시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환영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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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제주)=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암호화폐의 거래소 상장 소요기간이 이제 수 주(week) 정도로 줄어들 것입니다. 혁신을 만드는데 더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죠.”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파트너인 미국 비트렉스가 유럽의 기업친화 국가인 몰타에 법인을 열면서, 비트렉스와 업비트 상장이 보다 원활해질 전망이다. 비트렉스는 자체 토큰 발행이나 상장 비용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14일 제주 서귀포시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8’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빌 시하라 비트렉스 대표는 “현재 블록체인 시장상황이 다소 정체됐지만, 우리는 계속 혁신과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가격이 하락했지만 기회는 여전히 있다고 본다”며 “메신저 대화방 관리보다는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가치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발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렉스는 지난 2014년 출범한 암호화폐 거래소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창립 멤버들은 창업 이전 호기심에 비트코인을 채굴하다 점차 시장 가치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2014년부터 거래소 사업을 시작했다.
비트렉스는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해외 파트너와 손잡고 거래소를 연동하는 사업방식을 선택했고, 마침 지난해 초 거래소 사업을 추진하던 두나무와 연이 닿아 한국 내 사업 파트너십을 맺어 현재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하라 대표는 우선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몰타에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거래소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몰타는 규제를 최소화해 기업친화적인 국가로 유명한데, 특히 블록체인에 매우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그간 수개월 가량 걸렸던 비트렉스 상장이 수주 내로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시하라 대표는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와 주정부 등에서 56개 관계기관의 규제를 따져야 해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몰타에서는 훨씬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며 “EU는 미국과 달리 블록체인의 혁신성에 보다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하라 대표는 또 상장 수수료(Listing Fee)를 받거나 거래소 내부 활용 목적의 전용 토큰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상장 비용을 내는 대신에 차라리 엔지니어링 연구나 마케팅에 더 투자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거래소가 특정 토큰 사용을 강조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트렉스는 두나무 업비트와 연동돼있어 비트렉스의 운영 원칙은 곧 업비트에도 적용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비트렉스와 업비트는 상장 과정을 공유하기 때문에 업비트 상장과정 역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업비트의 자체 토큰이나 상장 수수료도 역시 등장하지 않게 된다고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중남미 지역에서도 거래소를 운영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가 있는 만큼 글로벌 진출을 위해 블록체인 개발자와 관련 커뮤니티가 비트렉스와 더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