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진단 있으나, 원인도 해법도 없는 연설” … 정진석 연설 혹평

by선상원 기자
2016.06.20 12:36:46

정부여당의 실책에 대한 반성이 전제될 때 고통분담 요구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진단은 있으나 원인도, 해법도, 대안도 없는 실망스런 연설”이라고 혹평했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 즉 청년실업, 분배, 소득 불평등, 비정규직 문제, 재벌 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의미있게 평가한다. 다만 그 원인이 무엇이고 그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의 책임은 없는 것인지에 대한 솔직하고 진솔한 고백이 선행됐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 원내대변인은 “진단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원인규명이 없으니 해법이 이상하게 도출되는 것이다. 정부와 집권여당의 실책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전제되었을 때 고통분담을 요구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사회적 대타협의 핵심은 박근혜 정부와 여당에 있다고 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우선이다. 대타협을 막은 집단이 바로 박근혜 정부와 집권여당이다. 그런데도 그 모든 책임을 정규직 노조와 특정 집단에 전가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특히 노동계가 줄기차게 반대해왔던 4대 노동관련법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것 자체가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나갈 뜻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해 김대중 정부 책임을 거론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기 원내대변인은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정쟁화 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현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기는커녕 2001년 국민의정부 문제를 꺼내기 시작했다. 가습기 살균제 대책에 전임 정부를 거론하는 것은 진상규명과 피해대책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정치권 전체에 대한 정쟁으로 유도해 물타기 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기 원내대변인은 “계파, 공천, 자리 나눠먹기 등 새누리당의 지금 모습을 반성한 것이 아니라 그 탓을 생산성 없는 국회의 모습으로 돌린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제발 그런 구태에서 벗어나 내분을 수습하고 민생국회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새누리당의 맹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