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배치 관련 "중국 관심·우려 중요시해달라"

by장영은 기자
2015.03.16 14:01:10

中, 사드 배치 관련 "중국 관심·우려 중요시해달라"
류젠차오 中 외교부 부장조리 방한 …사드 배치·AIIB 가입 등 현안 논의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방한 중인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16일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류 부장조리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업무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사드 배치와 관련 “(한국이)중국측의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자유로운 대화를 했다. 중국의 생각을 한국 측에 알렸다”며 “미국과 한국이 사드 문제에 관해 타당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했다.

이는 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한 중국 측의 반대 의사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중국 일부 지역도 사드의 영향권 아래 놓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중국과 미국의 군사적 긴장 관계 유지에도 중요한 문제로 간주되고 있다.



류 부장조리는 또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문제와 관련, “AIIB의 추진 현황에 대해 설명했고 한국측이 AIIB의 창설멤버가 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표명했다”면서 “한국 측은 가입 초청에 감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경수 차관보는 “경제적 실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 얘기했고 중국 측도 그렇게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AIIB는 중국 주도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인프라 투자 활성화를 위해 설립을 추진 중인 국제기구다.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 대변되는 기존 미국 주도의 세계 금융 질서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됐다.

중국은 우리나라가 AIIB에 참여하길 희망하고 있으나 동맹국인 미국은 우리나라의 AIIB 가입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류 부장조리는 이날 이 차관보와의 오찬 자리에서 추가로 의견 교환 시간을 가진 뒤 일본으로 이동해 오는 19일 중·일 외교·방위당국 안보대화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