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동욱 기자
2013.12.30 16:09:19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역대 최장기로 이어진 철도파업이 22일째인 30일 전격 철회됐지만 우리 경제에 남긴 생채기는 적지 않다.
아직 파업에 따른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진행된 8일간의 철도파업으로 피해액이 5000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파업 기간이 당시보다 훨씬 길었다는 점에서 피해액이 이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피해액이 1조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철도파업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수송의 60%를 화물열차에 의존하는 시멘트 업계다. 시멘트 업계는 이번 철도파업에 따른 피해 규모가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철도 노조의 유례없는 장기파업으로 시멘트 생산·출하 차질, 유연탄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며 평일 기준으로 하루 8억∼9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시멘트 수송에 차질을 빚으면서 대체 운송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이 상당했다”며 “파업이 더 이어졌다면 시멘트 공급이 중단돼 공사 현장에서도 문제가 생겨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열차 운행이 감축되면서 하루 60만t가량의 시멘트 수송에 차질이 발생했다. 화물트럭 등 대체 운송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은 8억9000만원으로 추산됐다.
가뜩이나 부채에 허덕이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철도파업으로 피해를 입었다. 코레일은 24일까지 화물열차 운행 감축에 따른 손실액만 64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한다. 코레일이 추산하는 하루 평균 화물 운송 손실액은 4억원이다. 운행률이 70%내로 내려앉은 여객열차 운임 손실액까지 포함하면 약 20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밖에 관광 업계도 관광용 임사 열차 운행이 중단돼 피해를 봤다. 특히 서울과 춘천을 잇는 ‘ITX 청춘열차’의 운행 횟수가 절반으로 줄면서 연말 대목을 노린 이 지역 관광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철도파업에 따른 직·간접 피해 규모를 산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가 나오면 앞으로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 등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