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중국발 악재 비껴갈까

by김경민 기자
2010.01.26 16:11:31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전날(25일) 뉴욕시장은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의 긴축정책 선회 가능성과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은행규제 방안이 지수 발목을 잡으며 3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걸었지만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한 것.

하지만 다시 상승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주변 여건이 녹록지 않다. 미국 금융기관 규제안이 당장 입법화될지는 미지수지만 당분간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은행주에 대한 규제로 대형 금융기관의 자기자본 투자와 각종 레버리지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최근 세계 경제 회복을 주도했던 중국 긴축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26일 중국은 일부 은행들을 대상으로 지급준비율 추가 인상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아시아증시들이 줄줄이 미끄러진 만큼 미국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수 확대가 수입 급증으로 이어지면서 미국도 혜택을 누려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수입규모 대비 중국의 수입규모 비중은 급격히 증가해 60% 수준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오바마 대통령이 1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 우려를 덜기 위해 정부 예산 중 재량지출 부문을 3년간 동결할 것이라는 소식도 약해진 투자심리에 악재가 될 수 있다.

그나마 기댈 곳은 월말 경제지표들과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다. 이날 미국 민간경제단체인 컨퍼런스보드 1월 소비자기대지수와 미국 주요 20개 도시의 주택가격을 보여주는 11월 S&P-케이스 쉴러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블룸버그는 주택 가격은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지수는 10개월 연속 상승하며 경기회복을 위한 기초체력은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발표를 앞둔 기업들로는 야후를 비롯해 존슨앤드존슨, 야후, 델타, 버라이존, 듀폰, US스틸 등이 있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50분 현재 지수선물은 내림세다. S&P500선물은 0.89%, 나스닥 100선물은 0.71% 하락하고 있다.

오전 9시에는 11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가, 오전 10시에는 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