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라면 2개 드셨나요?…하루 나트륨량 벌써 넘었네요”
by조용석 기자
2021.08.03 12:00:00
소비자원, 비빔·짜장·볶음라면 15개 시험·평가
평균 나트륨 1227mg…하루기준치 절반 ‘훌쩍’
포화지방도 과도…안정성 등은 문제 없어
“국물라면보다 소금 조절 어려워…사업자 자율저감 필요”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여름철 인기 음식인 비빔·짜장라면 대부분 과도한 나트륨(소금)을 포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번에 2개를 먹으면 바로 하루 나트륨 소비량 기준치를 넘게돼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비빔·짜장·볶음 라면 15개 제품을 시험·평가한 결과 평균 나트륨 함량이 1227mg으로 하루 기준치(2000mg) 절반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개 제품 중 개당 나트륨 함량이 1000mg을 이하인 제품은 없었다.
소비자원이 응답자 1000명을 대상 설문조사결과 36%가 한 개를 넘게 먹는다고 답했다. 결국 3분의 1이 넘는 소비자는 2개 이상의 비빔·짜장·볶음 라면을 한 번에 섭취, 한끼에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넘게 되는 셈이다. 또 15개 제품 중 포함지방 함량이 8g 이상인 제품도 7개로, 2개 이상 섭취 시 기준치(15g)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대상은 올리브짜파게티(농심)·일품삼선짜장(팔도)·진짜장(오뚜기)·짜짜로니(삼양식품)·NEW공화춘자장면(GS리테일, 팔도)·국민짜장(삼양식품)·불맛짜장라면(롯데쇼핑, 삼양식품)·짜장라면(이마트, 삼양식품) 등 짜장라면 8개, 진비빔면(오뚜기)·찰비빔면(농심)·팔도비빔면(팔도) 등 비빔라면 3개, 볶음너구리(농심)·불닭볶음면(삼양식품)·크림진짬뽕(오뚜기)·팔도틈새라면볶음면(파도) 등 볶음라면 4개 등 모두 15개다.
나트륨 즉, 소금을 과잉 섭취하면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심부전, 위암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이로 인한 사망률도 증가한다. 포화지방은 과잉 섭취시 혈관 안쪽에 지방이 축적되어 혈관 내경이 좁아져 심장병, 심근경색증, 뇌출혈 등 순환기·심혈관계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들 제품 중 개당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진비빔면’(1647mg)이었고 매운 맛으로 인기가 높은 ‘불닭볶음면’도 1471mg으로 뒤를 이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적은 제품은 ‘일품삼선짜장’(1042mg)이었다. 15개 제품 중 포화지방 함량은 진비빔면이 11g으로 가장 높았고 이마트 PB상품인 ‘짜장라면’이 6g으로 가장 낮았다.
시험 제품 모두 대장균군, 이물 등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짜장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표시량의 138% 수준(실제 측정값은 표시량의 120% 미만이어야 함)으로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또 일부 제품은 온라인에 게시된 영양성분 함량, 알레르기 표시 등 제품정보가 실제와 차이가 있어 개선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5개 제품의 내용량은 120g~195g으로 다양했다. 면의 양은 ‘올리브짜파게티’가 124g으로 가장 많았고, ‘NEW공화춘짜장면’은 스프 양이 96g으로 가장 많았다. ‘NEW공화춘짜장면’은 수프 용량뿐 아니라 전체 내용량도 195g으로 15개 제품 중 가장 많았다. 가격은 400~1300원으로 다양했다.
홍준배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식품미생물팀장은 “이들 라면은 국물 섭취량을 조절해 나트륨 섭취량을 조절할 수 있는 국물라면과 달리 나트륨 섭취량을 조절하기 쉽지 않다”며 “나트륨과 포화지방의 섭취량을 줄일 수 있도록 사업자의 자율적인 저감화 노력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또 조리할 때 물을 충분히 넣어 면을 끓인 후 물을 버려 나트륨과 지방을 줄이고 부족한 단백질 보충을 위해 달걀, 두부, 흰 우유를 함께 섭취할 것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