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접종 숨은 공로자…4.5만명의 자원봉사자들

by김경은 기자
2021.06.16 12:00:00

한달간 4만5000여명 자원봉사자 참여
각계 각층에서 다양한 재능기부도
"오케스트라 연주들으니 긴장 풀어졌죠"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에 4만여명의 숨은 공로자들이 있다. 정부는 전국 예방접종센터에서 활약 중인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시민들이 접종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
1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월 10일부터 6월 11일까지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되고 있는 예방접종센터에 4만5455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예방접종센터에서 △대기구역 △접종구역 △접종후 구역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질서 유지와 안내 등 행정지원·보조 역할을 맡고 있다.

대기구역에서는 출입자의 체온 체크,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 예약확인 보조 등을 지원하고, 접종구역에서는 예진표 작성을 돕고, 동선 안내와 이동을 지원하며, 접종 후 구역에서는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있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남 창원에서는 의료 활동 경험이 있는 사랑의 봉사단 단원들이 예방접종센터 자원봉사활동에 단체로 지원, 자신들의 전공을 살린 재능기부 봉사를 펼치고 있고, 광주에서는 지역 오케스트라 연주단이 예방접종센터 2층에서 힐링음악을 연주하고, 다른 한켠에는 밝은 색감의 미술작품을 전시하여, 접종을 위해 방문한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고 있다.



대전 자원봉사연합회는 예방접종센터 안내, 이동보조 등의 활동과 더불어 의료진과 운영인력을 위한 ‘사랑의 밥차’를 운영해 예방접종센터 운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광주 남구에 거주하고 있는 60대 A씨는 “처음 맞는 백신주사라 무섭고 불안해 주사를 맞으러 올 때 긴장도 많이 하고 떨렸다”며 “여러 사람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음악을 듣는 중에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의 70대 B씨도 “예진표를 작성하는데 글씨가 잘 안보이고, 순서를 부르는데 잘 들리지도 않고 곤란하던 차에 젊은 자원봉사자가 와서 순서도 알려주고, 예방접종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주니 이해가 쉽게 됐었다”며 “알고보니 의료분야 경험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봉사단 회원이라고 해 더 믿음이 갔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러한 우수사례들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연말 자원봉사 유공 시상(매년 12월5일, 자원봉사자의 날)을 통해 예방접종센터 운영 지원 등 코로나19 극복에 헌신한 자원봉사자와 단체에 대한 표창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