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0.04.06 11:00:2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지방간은 간세포 안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정상 간은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정도인데 이 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일 때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방간이 간경화로 진행하면 간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방간 환자는 2019년 41만4498명으로 2015년 26만7352명보다 55% 증가했다. 남성이 56.7% 더 많았다.
◇1주일 男 소주 3.5병, 女 2.5병 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지방간은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이름 그대로 알코올(술)이 원인이 돼 나타난다.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에너지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셨을 때 여성에서 더 잘 발병한다.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이나 지방간을 일으키는 약제 등과 관련 없이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국내에서 15~30% 발병률을 보이며 남성에서 더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기저질환으로 당뇨가 있으면 생기기 쉽다. 당뇨 환자의 70%에서 지방간을 동반한다. 포도당 대사에 관여하는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간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지방간이 더 심해지면 지방간염이 되고, 이 중에서 20~3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간경변으로 진행되면 간암 발생률은 더 높아진다.
유선홍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주일 기준으로 남성은 소주 3.5병, 여성은 소주 2.5병 이상 마시는 경우 알코올성 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다”며 “지방간은 생활습관이나 금주 등으로 호전이 되지만 간경변은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지방간 증상無… 간경변으로 진행하면 되돌릴 수 없어
지방간은 비알코올성과 알코올성 등 큰 분류 외에도 간세포 손상 정도에 따라 여러 단계로 나눈다. 간에 지방만 쌓여 있는 단순 지방간, 염증이 동반된 지방간염이 있다. 지방간은 증상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간혹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건강검진 시 발견된다. 간 수치가 올라가 있으면 원인 감별검사를 시행했을 때 지방간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은 보통 초음파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간섬유화, 간경화 등으로 진행했는지 확인할 때는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조직 검사는 침습적인 검사이기 때문에 비침습적인 검사로 간 섬유화도 검사,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등을 통해 확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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