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0.01.21 11:34:1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국종 교수가 “이번 생은 망했다”며 한탄했다.
이 교수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물러나는 것밖엔 방법이 없다고 판단을 내렸는가’라는 질문에 “이제 그만할 거다. 지금 복지부부터 저희 병원에 이르기까지 숨 쉬는 것 빼고 다 거짓말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작년에만 예산이 63억 원 내려왔고 줬다. 그러면 간호사 예산 뽑아야 할 거 아니냐. 중환자실만 간신히 등급 맞춰서 증원했다. 병동 간호사, 회복실 간호사, 수술방 간호사, 마취 간호사 그리고 저같이 비행 나라는 항공 전담 간호사 8명 중 증원 안하면 외상센터가 버틸 수 있는 데가 하나라도 있나”라면서 “우리 간호사들 저하고 같이 비행 나가다가 손가락 부러져나가고 유산하고 그런다. 피눈물 난다. 제가 간호사들한테 ‘조금만 있어라’ ‘올해 1년만 참아라’ ‘내년 6개월만 참아라’ 맨날 이러면서 지금까지 끌고 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병원 측에선 외상센터 환자 1명 받을 때마다 138만 원 손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복지부에서 아주대에 외상센터를 떠넘겼느냐? 아주대 내에선 컨센서스(consensus)가 전혀 없다. 아주대에서 이런 사업을 하면 안 된다”며 “저희가 2012년 12월2일 권역별 외상센터 1차 선정에서 떨어졌다. 정작 떨어지고 나니까 ‘너 때문에 떨어졌다’고 생난리를 쳤다. 떨어진 날, 김문수 (당시 경기도) 지사가 수술하고 있는 저를 불러내서 옆에 얼굴마담으로 세워놓고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까지 미친 듯이 해서 (예산을) 받았다. 그다음에 하도 아주대에서 징징거리니까 복지부에서 어쩔 수 없이 줬다. 그리고 아주대병원에 병실 1000개 있다. 그중에서 언제나 아주대병원에는 제가 있었기 때문에 외상 환자가 계속 있었다. 보통 150명 이상 있다. 그 중에서 제일 중증 외상 환자인, 제일 골치 아픈 100명을 나라에서 300억 들여서 건물까지 지어준다는데, 그 환자를 데리고 나가면 어떻게 되나? 메인 병원에 100 병상이 텅텅 빌 거 아니냐. 외상센터 지어놓고 나니까 적자가 아닌 거다. 그러면 여기서 얼마나 많이 벌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병원의 ‘적자’ 주장에 대해선 “조작”이라며 “그딴 식으로 얘기하는 게 굉장히 질이 나쁜 거다. 아주대병원이 작년에 수익이 500억 원 넘게 났다. 전국적으로 돈을 제일 많이 버는 병원 중에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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