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6.01.21 12:00:00
금감원, 실손보험금 허위청구 보험사기로 36개 병원 적발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36세 여성 A씨는 동창 모임을 갔다가 ‘신데렐라 주사’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주사를 맞았다는 한 친구가 피부를 하얘졌다며 자랑을 했다. 또 다른 친구는 ‘백옥 주사’로 불리는 글루타치온 주사를 맞았는데 이것도 좋았다며 권했다.
칙칙한 피부에 고민이 많았던 A씨도 이런 미용 목적의 치료를 받고 싶긴 했지만, 비싼 가격에 그동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친구가 실손의료보험만 있으면 거의 공짜로 시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해 그 병원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서울 B의원은 미백 주사를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한 ‘상해사고로 인한 도수치료(뼈와 관절을 본래 위치로 되돌리는 비수술치료)’로 진료기록부를 조작해주고 진료 영수증을 발급해줬다. A씨는 한번 맞는 데만 5만원 이상인 신데렐라 주사를 8번 맞고 병원에서 써준 거짓 처방전으로 대부분 비용을 실손의료보험으로 해결했다.
실손의료보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의료 기관의 무분별한 허위·과잉 진료 등 보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