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장호 전 BS금융 회장, 은퇴 5개월만에 고문으로 '복귀'
by김보리 기자
2013.11.06 14:37:23
BS금융지주 ''고문''제도 신설..지난 4일 이사회서 단독추천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부산은행 성장의 살아 있는 증인인 이장호 전 BS금융지주 회장이 다시 BS금융지주 고문으로 돌아왔다. 지난 6월 관치금융논란으로 은퇴를 선언한 지 5개월 만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이사회에서 이장호 전 회장()을 BS금융지주 고문으로 선임했다. 이 전 회장 단독 추천으로 이 회장은 이날부터 BS금융지주 고문직을 맡게 됐다.
BS금융지주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쌓은 노하우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자 고문으로 추천했다”며 “외부에서 금융지주에 대한 조언 등을 하게 되며 대우 등은 차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BS금융지주는 지난 9월 이사회에서 고문제도 신설안을 통과시켰다. 전북은행이 고문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방 금융지주 기준으로 BS금융이 첫 사례다. 고문직은 전직 임원이나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 지주사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한 제도다.
일각에서는 고문직 신설이 이 전 회장을 염두에 두고 만든 제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라면, 사외이사 제도로도 충분한데 굳이 고문제도를 따로 만들었다는 점에서다. 또 경남은행 인수를 앞둔 다소 민간한 시점에 고문제도를 신설했다는 점에서 이 전 회장 영입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 회장은 1973년 10월 부산은행 행원으로 입행해 40년 동안 부산은행 몸담은 BS금융지주 성장을 견인했다. 그는 2006년 행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부산은행장에 취임한 이후 2011년 지방은행 최초의 금융지주사인 BS금융그룹의 초대회장을 맡았다.
이 전 회장은 금융당국이 지난 6월 정기검사 결과를 근거로 퇴진을 요구한 지 닷새 만에 은퇴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경쟁자인 DGB금융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다지게 됨으로써 관치금융 논란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