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올해 원전만은 안 놓치겠다"

by박철응 기자
2010.01.21 15:30:08

동국제강에 대해선 에둘러 반대의사
주택사업 줄어고 해외 매출비중 확대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서종욱 대우건설(047040) 사장은 "올해 다른 건 몰라도 원전 수주만은 놓치지 않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대우건설은 현재 신울진 1,2호기 원전을 놓고 현대건설 등과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서 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월성 1,2호기 등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원전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발주가 임박한 신울진 1,2호기 원전의 경우 1조4000억원 규모이며 대우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서 사장은 대우건설이 원전 사업의 선도업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원전 실적이 있더라도 컨소시엄에서 리딩 경험이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계획을 세워 협상하고 공정 전체를 이끌어 본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현대와 대우 정도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동국제강이 대우건설 경영권 인수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는 "대우건설 노조에서 얘기한 것이 직원들 의견을 대변한 게 아니겠느냐"고 반대 의사를 에둘러 표현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동국제강을 결사반대하고 있다.



서 사장은 이어 "대우건설의 덩치에 걸맞는 재력이 있는 회사가 왔으면 한다"면서 "대우건설의 기업문화를 존중하고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서 사장은 "해외에서는 대우건설이 망하는 줄 알고 있어 8개 나라를 직접 돌면서 설명을 했다"면서 "그래도 믿지 못하고 계속 기다리다가 산업은행 인수가 결정난 후에서야 믿더라. 파푸아뉴기니 사업도 그 쪽에서 기다리는 바람에 이제야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일 파푸아뉴기니에서 2억4000만달러 규모의 LNG 플랜트를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 사장은 "올해 부동산 시장은 하반기에 반짝 나아질 수 있지만 상반기는 여전히 어렵다"면서 "주택 사업 규모를 줄이는 대신 해외 매출 비중을 30~35% 정도로 높이는 선에서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이어 "지난해 마음 고생도 많이 했고 밖에서 불안하게 봤지만 이제는 불안을 털어냈다"면서 "우수 인력들이 그대로 있고 위기 극복 경험이 있는만큼 올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강한 대우'를 일으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