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보리 기자
2009.07.21 18:24:13
하드디스크 파손·도난으로 복구 시간 걸릴 것
[평택=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신차 C200 연구개발은 75%∼80%선을 넘어 이제 검증 단계만 남기고 있지만 총파업이 지속되면 모든 연구원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갑니다"
쌍용자동차(003620) 연구소를 책임지고 있는 이수원 연구소장(상무)은 피곤해 보였다. 하지만 목소리를 다소 들떠 있었다.
이 회사 연구원 650여 명은 20일부터 이틀째 연구소에 복귀해 업무를 하고 있다. 이들은 60일 넘게 지속된 노조의 총파업때문에 그동안 외부 PC방 등을 전전하며 신차 `C200`에 대한 연구를 해 왔다.
이 상무는 "C200에 대한 연구는 연구소가 총파업으로 봉쇄됐을 때도 어렵사리 계속해 왔다"면서 "연구작업이 마지막 검증 단계만을 남기고 있어 총파업만 풀린다면 내년 초 생산에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렵게 개발한 C200인데 총파업이 풀리지 않으면 모든 연구원들의 노력과 인내가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면서 "C200은 쌍용차 회생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전체 연구인력 650여 명 중 10여 명만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며 "나머지 인력들은 어제부터 100% 출근해 연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연구소 집기 문제와 하드디스크 도난 등 갖가지 암초도 만만치 않다. 이 소장은 "30여 개의 연구동 컴퓨터가 파괴돼 완전한 복구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면서 "연구 데이터 등은 회사 전체적으로 손실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업무차질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