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매각 여전히 안갯 속

by하수정 기자
2008.04.17 18:35:22

산업은행 입장 불변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현대건설(000720) 매각작업이 여전히 안갯 속이다.

주주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004940)이 구(舊) 사주 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지만, 산업은행의 변심(變心)을 기대하기에는 무리였다.

외환은행은 17일 을지로 본점에서 현대건설 주주협의회를 열고 산업은행이 제기하고 있는 구 사주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외환은행은 "특정기업을 현대건설 입찰에서 배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대건설 구사주라고 할 수 있는 현대아산과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의 인수자격을 제한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반응은 변함이 없었다. 운영협의회 기관인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동의 없이는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없다.

산업은행은 구 사주와 관련한 소송이 마무리될때까지 현대건설 매각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대우조선해양을 먼저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은 하이닉스 매각을 먼저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

주주협의회에 참석한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오늘도 생산적이지 못한 회의가 되고 말았다"며 "다른 은행들은 외환은행 입장을 지지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