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모색중..나스닥 강보합, 다우 약보합 출발

by김상석 기자
2001.02.14 23:35:00

어제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 실망,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던 지수들이 오늘은 방향모색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장세를 주도할만한 뚜렷한 재료를 찾기가 힘든 상황이고 연준의 금리정책, 그리고 하반기 경기상황 등 증시 주변을 둘러싼 여건들이 상당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반도체 관련주들의 오름세가 인상적이다. 14일 오전 9시 34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6.42포인트, 0.26% 오른 2434.14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지만 다우존스지수는 10892.31포인트로 어제보다 0.10%, 11.0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대형중위주의 S&P500지수는 보합선이다. 한국과는 달리 모든 미국인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기는 발렌타인데이인 오늘, 뉴욕증시는 그러나 분위기가 무겁다. 어제 그린스펀 의장 발언에 대한 월가의 반응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세를 가늠할 확실한 재료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하반기 경기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연준의 낙관론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개별 기업뉴스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전반적인 장세의 향방을 가늠케해줄 뉴스가 부각되기 전에는 어차피 종목별 장세가 전개될 수 밖에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어제 장마감후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실적전망이 부정적이라고 밝혔지만 오늘 아침 JP모건체이스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KLA 텐커, 노벨러스 등 반도체관련업종 전반에 대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영향으로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 이상 오른 상태다. 어제 장마감후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1/4 회계분기 순익이 5억5천8백만달러, 주당 66센트로 퍼스트콜의 예상치 62센트를 상회했다고 발표하면서 CFO인 조셉 브론슨은 2/4 회계분기 실적이 반도체 수요부진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JDS유니페이스는 어제 140억달러에 달하는 SDL과의 합병완료를 공식 선언하면서 3/4회계분기 주당순익 17센트, 2001년 회계분기 전체로는 74센트 정도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퍼스트콜의 각각 21센트, 82센트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더구나 WR 햄브레히트의 애널리스트 짐 량이 가격목표대를 기존의 85달러에서 60달러로 하향조정한 영향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미 법무부간의 독점금지법 위반여부를 놓고 다시 2라운드에 진입했다. 미 법무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렐 코옵에 대한 지분이 기업 소프트웨어 패키지시장에서의 경쟁을 위축시키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이언트 플레인즈에 대한 인수합병에 대해서도 역시 독점금지법에 저촉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약보합선을 유지하고 있다. 타이어 메이커인 굿이어는 지난 4/4분기 주당손실이 11센트로 퍼스트콜의 예상치인 16센트보다 손실규모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굿이어는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향후 2년간 기존인력중 7천2백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 딘위터가 가격목표대를 당초 128달러에서 65달러로 크게 내려잡은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이 큰 폭으로 하락중이다. 그러나 모건은 기존의 투자등급 "strong buy"를 그대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