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만두가 아닌데" 서울서 가장 습한 곳은 [데이터인사이트]
by김혜선 기자
2024.07.24 13:40:37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너무 덥다, 사람은 만두가 아닌데...”
| 24일 오전 24일 기준 전국 습도 관측자료. (사진=기상청 A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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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로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찜통 더위’가 과장이 아닌 말이 됐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서울 지역 7월 평균 습도가 지난해에 이어 80%대를 기록했다. 통상 서울 7월 습도는 76.2%지만, 올해 7월(1~23일) 평균 습도는 81.2%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최대치인 습도 100%도 관측됐다.
서울은 본격적으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지난 일주일(16~23일) 내내 높은 습도를 유지했다. 많은 비가 쏟아졌던 17~18일은 습도가 각 91.6%, 95.3%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습도 80%가 넘는 날씨가 계속됐다. 그렇다면 서울에서 가장 ‘눅눅한’ 곳은 어디였을까. 기상청 지역별상세관측자료(AWS)와 서울시 도시데이터 센서(S-DoT) 데이터를 분석해봤다.
| 지난 16~24일 시간별 전국 습도 변화. (사진=기상청 A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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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AWS에서는 지난 16~23일 동작구에 위치한 현충원 지점의 습도가 높았다. 이 기간동안 1시간 단위로 측정된 168개 기록 중 습도 100%를 기록한 건수는 91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구도 57건 기록이 습도 100%를 기록했고, 한강 지점은 27건이었다. 습도 100%에 가깝게 기록된 건수가 많은 지점은 현충원, 중구, 마포, 서대문 순이다.
생활환경에 따라 습도 차이가 크게 나기도 한다. 서울시 S-DoT 센서는 주거지, 산업, 전통시장, 공원 등 각 생활환경에 1159대의 ‘스마트서울 도시데이터 센서’를 설치하고 1시간 단위의 온도, 습도 등 환경정보를 수집한다. 지난 일주일간 각 생활환경별 습도 중 ‘공원’이 평균 98.1%로 가장 높았다. 공원과 가까운 도로에서도 평균 93.9% 습도를 나타냈고, 대로변에서도 93.4%였다. 반면 주거지는 84.3%, 산업 83.3%, 전통시장 82.4%로 상대적으로 낮은 습도를 보였다.
| 비가 그친 뒤 무더위가 이어진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시민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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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습도가 50% 이상이면 실제 기온보다 체감 온도를 높게 느낀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올해 5월20일부터 7월16일까지 열사병, 열실신, 열탈진 등 온열질환자는 5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발생한 온열질환자 492명보다 88명 많은 수치로, 장마가 종료되는 26일 이후로는 폭염이 예상되기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습한 날씨에는 세균 번식이 활발해 식중독 등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마 전후에는 하천과 하수가 범람해 채소 등이 식중독 균에 오염될 수 있으므로 음식을 위생적으로 보관하고 가급적 음식은 익혀서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