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비트코인 시장 끌어들인 美회사, 1조원어치 또 구매

by김보겸 기자
2021.02.25 10:50:11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빚내서 2만개 가까이 투자
총 9만여개 보유…현 가치는 투자금액 두 배
"앞으로도 빚 내서라도 비트코인 사들일 것"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2만개 가까이 또 사들였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1조원어치를 또 사들였다. 앞서 이 업체는 대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해 확보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한 바 있다. 이후 회사 주가는 18%나 급등했다.

24일(현지시간)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 구매했다고 밝혔다. 수수료를 포함해 개당 평균 5만2765달러(약 5852만원)에 비트코인 1만9452개를 사들였다.

이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펴는 것이 소프트웨어 사업을 키우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믿을만한 가치 저장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초과 현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전략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로 전환사채를 발행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세일러 CEO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비트코인 투자를 권한 인물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론자인 그는 지난해 12월 트위터에서 “대규모 거래도 비트코인으로 할 수 있는가”라는 머스크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며 매수를 추천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해부터 비트코인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지난해 8월에는 자체 보유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7만1000개를 매수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빚투(빚으로 투자)’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16일에는 추가로 비트코인을 사들이기 위해 6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했다. 그렇게 사들인 비트코인은 총 9만531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투자는 현재로서는 성공적이다. 비트코인 투자 금액 21억7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 대비 현재 보유가치가 45억달러(약 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18.29% 급등한 817.69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