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기업용 ‘채팅+’ 출시..카카오 '알림톡'과 비교해보니
by김현아 기자
2020.09.15 11:55:07
카카오 알림톡이 차지한 8천억 기업 메시징 시장
이통3사, '채팅+'로 도전장
카톡의 익숙함 vs 좌우로 움직이는 편리함
가격은 알림톡이 다소 저렴..기능은 채팅+가 다양
국민 카톡 vs 이통3사 가입자 대상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 ▲카카오 ‘알림톡(왼쪽)’과 이통3사 기업 메시징 서비스 ‘채팅+(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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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가 기업 메시징 서비스 시장에서 카카오 알림톡과 경쟁하려고 ‘채팅+’를 내놨다. 기업 메시징 서비스는 택배사·카드사·여행사·공공기관 등에서 고객에게 상품 배송이나 카드 사용실적 등을 안내하기 위해 보내는 메시지 서비스다.
원래는 이통3사의 문자메시지가 이용됐지만 카카오가 2015년 9월, 이통3사보다 저렴한 ‘알림톡’을 출시하면서 카카오 알림톡이 파트너사 3만9천여개가 있는 1위가 됐다. 기업 메시징 시장은 2018년 기준 8000억원으로 기업이 돈을 내고 받는 사람은 무료다.
그런데 오늘(15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국제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차세대 표준 문자 규격(RCS)에 기반한 ‘채팅+(채팅플러스)’의 기업형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공동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알림톡’과 ‘채팅+’는 어떤 부분이 비슷하고 어떤 부분이 다를까.
‘알림톡’의 가장 큰 매력은 매일 수십차례 보는 카카오톡의 친밀함이다. 친구와 소통하는 채널에서 오다보니 여기에 정보를 보내는 기업들의 메시지도 빠지지 않고 보게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알림톡은 익숙해서 보기에 편한데다 그림과 문자, 글씨 등을 기업 고객이 알아서 여러 형태로 보낼 수 있는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채팅+’의 강점은 슬라이드형 메시지라는 점이다. 수신한 메시지를 좌우로 움직이며 볼 수 있어 상하로 내려서 봐야 하는 기존 문자나 카톡과 달리 가독성이 높다. 이통사 관계자는 “채팅+는 좌우로 움직여 보기에 편하다”며 “기업 고객이 메시지 하나당 최대 6장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각 카드마다 다른 이미지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림톡’과 ‘채팅+’의 가격은 알림톡이 조금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전해진다.
카카오 공식 딜러사 뿌리오 홈페이지에 따르면 카카오는 알림톡으로 발송하는 메시지 한 건(한·영자 구분 없이 띄어쓰기 포함 1000자까지)당 7.3원을 받는다.
‘채팅+’는 템플릿형 5원, SMS형(문자메시지) 7.9원, LMS형(장문)25.5원, MMS형(멀티미디어)49.7원이어서 카카오보다 싼 상품(템플릿형)도 있고 더 비싼 상품도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카카오 메시지도 딜러사에 따라 다르고 우리도 5원(템플릿형), 7.9원(SMS형), 25.5원(LMS형), 49.7원(MMS형) 등 다양해 알림톡이 조금 더 싸거나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알림톡’과 ‘채팅+’의 디자인 차이는 어떨까.
‘알림톡’은 발신자명과 주요 내용 정도만 보여진다. 단문, 장문, 포토문자를 모두 지원하나 단순하고 직관적이 모습이다. 쉽고 빠른 템플릿 등록도 같은 취지다.
반면 ‘채팅+’는 발신자명과 주요 내용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별도 버튼이 있어 버튼을 누르면 웹페이지로 이동해 해당 회사 앱설치가 가능하고 ▲지도공유 및 위치전송 ▲캘린더 일정등록 ▲특정문구 자동복사 ▲전화걸기 등의 추가기능도 제공한다. 발신자가 선택 가능한 11개 메시지 형태를 제공하는 것도 같은 취지다.
‘알림톡’은 비즈 메시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결제와 택배요청 API를 제공한다. 기업 입장에서 알림톡을 보내면서 사내 시스템과 연동해 더 많은 정보를 고객에게 줄 수 있게 했다.
‘채팅+’는 브랜드 등록을 통해 고객이 전화번호를 저장하지 않아도 메시지 상에 발신번호의 기업 정보가 보여진다. 브랜드 등록은 이통3사에서 함께 운영하는 기업정보 등록 채널인 RCS Biz Center에서 가능하다.
접근성은 둘다 나쁘지 않다. ‘알림톡’은 전화번호를 몰라도 카톡에 뿌려지니 기업 입장에서는 수신 차단 당하지 않으면 친구맺기로 지속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친구톡은 별도 상품)
‘채팅+’는 이통3사 고객 기반으로 현재 ‘채팅+’ 앱을 깐 2500만 고객이 대상이나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현재 채팅+는 LTE 가입자 이상, 삼성의 갤럭시S7 이후 출시된 단말기에서만 가능하다. LG전자 단말기는 하반기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