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땡큐 셀토스”…소형 SUV 품격 높여
by이소현 기자
2019.08.02 12:00:00
동급 최대 전장 4375㎜
넉넉한 2열·498ℓ 적재 용량
최첨단 안전 신기술 대폭 적용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소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이지만...”
기아자동차(000270)가 출시한 소형 SUV 셀토스를 시승하는 내내 가장 많이 했던 얘기이다. 소형 SUV이지만 크고, 넓고, 안정감 있고 게다가 첨단 안전사양까지 갖춘 ‘만능 재주꾼’이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지난해 15만대 규모로 최근 5년간 5배 이상 성장했다. 티볼리 등 라인업은 8종에 달한다. 이 격전지에 셀토스가 막차에 올랐다. 셀토스는 ‘하이 클래스’를 표방한 만큼 소형 SUV 차급의 품격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
기아차가 소형 SUV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경기 여주에서 출발해 강원 원주를 다녀오는 왕복 약 130㎞ 구간에서 셀토스를 시승했다.
외형은 듬직하고 볼륨감이 넘치는 전통 SUV다. 살짝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떠오르기도 한다. 엠블럼을 보기 전이라면 “어라?”하고 헷갈릴 수 있을 정도랄까.
셀토스는 동급 최대 크기가 강점이다. 전장은 4375㎜로 소형 SUV 중에서 가장 컸던 니로(4355㎜)를 앞섰다. 전폭은 1800㎜, 전고 1615㎜(루프랙 미적용시 1600㎜), 휠베이스 2630㎜로 제원은 소형 SUV가 분명한데 실물로 보면 ‘차급 파괴자’다. 투싼 등 준중형 SUV와 어깨를 나란히 견줄 수 있는 정도다.
또 잘빠진 넉넉한 실내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넓은 2열공간으로 적재 용량은 최대 498ℓ를 확보해 골프백 3개는 충분히 들어간다. 기아차가 셀토스 1호차 주인공을 프로골퍼 안혜진 선수로 선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유모차도 넣을 수 있을 크기로 아이 1명 있는 3인 가정의 엔트리 패밀리 SUV로도 손색없다.
| 넉넉한 셀토스 적재공간(아래)와 실내 인테리어(사진=이소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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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최대한 고급스럽게 만들었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경계를 매끄럽게 처리하는 심리스(Seamless) 디자인이 특징인데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공조 컨트롤러 등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조화를 이뤘다.
현대차 코나에 탑재한 것과 같은 컴바이너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셀토스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또 기아차 최초로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풍부한 사운드로 주행감성을 높였다. 열선·통풍시트 등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으며, 휴대폰 무선충전 공간과 수납공간을 분리해 놓아 공간 활용성이 돋보였다.
시승차는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f·m의 엔진성능을 갖춘 1.6 가솔린 터보 모델이었다. 가솔린 SUV에 대한 편견이 있었지만, 나름 운전의 재미가 있었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힘 있게 치고 나간다. 묵직하게 밟아보니 재빠르게 미끄러져 움직인다. 속도를 올릴수록 힘에 부치는 몇몇 소형 SUV와 비교해보면 셀토스는 힘든 기색 없이 기초 체력이 튼튼했다.
경제성도 높았다. 시승코스 중 절반은 스포츠 모드로 운전했는데 ℓ당 15.5㎞ 연비를 달성했다. 복합연비 11.8㎞(18인치 기준, 2WD)를 웃돌았다. 7단 DCT 변속기를 적용해 가속할 때 응답성과 연비향상을 동시에 구현한 결과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주로 준중형 이상 차급에 적용되던 최첨단 안전 신기술이 대거 적용된 점이다. 셀토스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선 이탈 방지 보조 등을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소형 SUV 고객이 주로 사회 초년생, 20~30대인데 셀토스는 이들에게 ‘좋고 안전한차’를 탈 기회를 제공해 고맙다는 생각이 들정도다.
가격은 1929만~2813만원대다. 기존 소형 SUV보다 한 단계 높은 품격을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셀토스는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