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방북단에 기업총수, 이해하지만…의심 받게 해선 안돼”

by김미영 기자
2018.09.17 10:50:32

“남북 광범위한 협력방안 논의는 환영”
“대북 제재 살아있는 현실…잔치 벌일 때 아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7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3차 남북정상회담 방북단 구성을 두고 “4대 기업 총수 등 경제계 인사와 남북 경제협력 관련 장관, 기관장의 동행은 경제 협력을 준비한다는 면에선 이해하지만 국제사회의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비핵화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함께 유엔의 대북 제재는 엄연히 살아있는 현실이며 남북관계는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 대표단은 다방면의 다양한 인사들로 화려하게 구성돼 있다”며 “남북관계를 전방위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고 보이고, 남북 정상이 만나 군사적 긴장완화 뿐 아니라 광범위하게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번 정상회담이 비핵화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를 안고 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우리가 아직 잔치를 벌일 때는 아니다. 남북정상회담을 평양에서 여는 것만으로 분위기가 들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재국면의 현실에서 비핵화 진전 없이 지나치게 장밋빛의 남북교류와 경협만을 앞세우는 것은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의 동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재확인 만으로는 이제 의미가 없다. 핵 리스트와 비핵화 일정을 제시하는 등 국제사회가 인정할 수 있는 구체성을 띠어야 한다”며 “위원장의 핵 관련 조치와 종전선언 교환에 대한 남북정상간 합의 결과가 공개되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의 건승을 기원하며,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의 길에 서광이 비추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엔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주요 대기업 총수 등 재계 인사들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