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좋아한 한민족 '때깔 남달랐네'

by김용운 기자
2016.12.30 15:40:06

국립민속박물관 '때깔, 우리 삶이 스민 색깔'전
내년 2월 26일까지
선조들의 색에 대한 가치관 엿볼 수 있는 350여점 전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내년 2월 26일까지 여는 ‘때깔, 우리 삶에 스민 색깔’전 전시장 모습(사진=국립민속박물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조선 후기 학자인 윤기는 ‘무명자집문고’에서 색(色)에 관해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색이다. 하늘과 땅, 사람과 만물, 자연의 색이 있고 복식과 기용(器用)과 회화의 색이 있다. 그런데 숭상하는 색이 시대마다 다른 것은 무슨 까닭인가”라고 물었다.

한국인의 삶에 투영된 다채로운 색의 상징과 색감을 경험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특별전 ‘때(時)깔(色), 우리 삶에 스민 색깔’전을 내년 2월26일까지 기획전시실Ι에서 연다.



전시에는 보물 제1499호인 흥선대원군 초상과 중요민속문화재 제13호인 흑초의를 비롯한 문화재와 일월오봉도, 색동두루마기, 전통 생활용품 등 총 350여점의 자료와 영상물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선조들이 색에 담아낸 시대정신과 가치관을 확인하고 현재 우리의 색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전시장 곳곳에는 ‘빨갛다, 새빨갛다, 발그스름하다, 발그레하다’와 같은 색깔별 색채형용사, 속담, 한시, 고사성어 등 색채에 대한 다양한 표현을 적어 색채 감각이 남달랐던 우리 민족의 전통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했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색은 옛 부터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면서 시대에 따라 그 의미와 상징하는 바가 달랐다”며 “왕실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뿐 아니라 중요한 의례에 나타나는 한국인의 전반적인 색채 감각을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