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주 반도체 관세 발표"…일부 면제 가능성 시사(상보)

by김윤지 기자
2025.04.14 11:39:36

트럼프, 워싱턴 복귀 전용기서 밝혀
일부 반도체 기업 관세 면제 가능성 시사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반도체에 대한 품목관세를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기지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이처럼 말했다.

그는 “반도체 관세는 가까운 미래에 곧 시행될 것”이라면서 “해당 분야의 일부 기업들에 대해 유연성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애플과 관련해 “(애플 기기인)아이폰에 대한 관세 또한 곧 발표되겠지만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상호관세 부과서 제외된 반도체 등 전자제품에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지난 금요일(4월 11일)에 발표한 것은 관세 예외가 아니라 단지 다른 관세 범주로 옮기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곧 국가 안보 관세 조사를 통해 반도체와 전자제품 공급망 전체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징수를 담당하는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지난 11일 밤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를 공지하면서 스마트폰부터 반도체 제조 장비까지 전자제품을 제외 대상에 포함했다. 이를 두고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이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상호관세와 품목관세가 중첩되지 않도록 상호관세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또한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전자제품 관세 면제는 일시적인 유예일 뿐이라면서 “반도체 등 전자제품은 한두 달 안에 부과될 가능성이 있는 반도체 (품목)관세의 적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반도체 등 전자제품은 향후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통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을 끼칠 경우 긴급하게 조치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