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인도 국민 브랜드로…끝까지 가고 싶다”[CES2025]
by조민정 기자
2025.01.09 10:00:03
조주완 LG전자 CEO, 美 기자간담회
"인도 얘기하면 가슴 뛴다…잠재력 현실화"
"MS 협업 예고편…칠러 공급 큰 사업 기회"
"Q9 올해 상반기 출시…내달 공개 예정"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인도에서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가 되고 싶다. 지금 하는 사업방식을 넘어 끝까지 가보고 싶다.”
조주완 LG전자(066570)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흥국 인도 시장에 열렬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 CEO는 “인도에서 LG전자의 모든 제품들이 1등하고 있다”며 “인도 이야기를 하면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인도법인 IPO(기업공개)를 진행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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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현재 인도 가전 시장에서 냉장고, 세탁기, TV 등 전 제품별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를 기반으로 한 막강한 내수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데다 가전제품 보급률은 낮아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도의 가전 보급률은 △냉장고 38% △세탁기 17% △에어컨 8% 등이다.
조 CEO는 “인도에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며 “구독사업, D2C(소비자직접판매) 사업 등 다양한 사업방식을 확대해 끝까지 가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 현지 완결형 사업 해나가고 확대해나가는 그런 꿈을 가지고 있다”며 “더 큰 잠재력을 현실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인도법인 상장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이 완료되는 대로 현지 완결형 사업 체계를 구축하는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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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CEO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사업 확장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단순히 코파일럿 등 서비스를 탑재하는 1단계 수준의 협력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상위 단계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조 CEO는 “저희는 제법 긴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하기로 했고 이번 발표가 티저(예고)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며 “조만간 몇 개월 내에 구체적인 내용을 또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MS와 함께 개발하는 AI 에이전트로 AI 적용처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반려로봇인 이동형 AI홈 허브(프로젝트명 Q9)는 올해 하반기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류재철 HS사업본부장 사장은 “Q9을 직접 활용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서 올해 2월말, 3월초부터 (본격 출시 전 개발자용 체험판으로) 릴리스가 될 걸로 예상한다”며 “이후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고, 사업성을 확인하면서 계속 버전업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의 협력에선 LG전자의 초대형 냉방 기술인 칠러를 대량 공급한다. 조 CEO는 “굉장히 큰 사업 기회로 다가오는 부분”이라며 “MS가 수많은 데이터센터를 지을 텐데 거기 LG칠러가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현재 데이터센터는 열 관리가 필수적으로 꼽히고 있어 LG전자에겐 큰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