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지표 경계 속 증시 추종…환율, 장중 1370원 중심 등락[외환분석]

by이정윤 기자
2024.08.13 12:16:08

이번주 미 소비자물가·소매판매 발표 주목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 지속
외국인 국내 증시서 1100억원대 순매도
“오후도 레인지 장세…중동 새로운 이슈 아냐”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7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며 환율 변동성이 제한되고 있다. 국내 증시 흐름에 따라 등락을 오갈 뿐이다.

사진=AFP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6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2.0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15원 내린 1370.8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6원 내린 1371.4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69.6원) 기준으로는 1.8원 상승했다. 오전 장 내내 환율은 1369~1372원 사이에서 등락을 오가길 반복했다.

이번주 미국의 물가와 소비 지표가 나오는 점이 외환시장의 경계감을 자극하고 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 반께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시작으로 14일에는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에는 7월 미국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주요 지표 발표 전까지 환율 쏠림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기조적 흐름을 볼 수 있는 7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 데이터 각각 0.2% 3.0%보다 소폭 둔화한 수치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3.2%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월별상승률은 6월 0.1%에서 0.2%로 소폭 올라가긴 했지만, 전년대비 상승률은 3.3%에서 3.2%로 소폭 떨어진다. 전반적으로 7월 물가 상승세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예상과 다른 데이터가 나올 경우 변동성은 그 어느 때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매판매는 자동차 판매를 중심으로 전월(0.0%)보다 0.3% 상승하며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업생산은 전월(0.6%)보다 하락한 0.0%로 둔화가 예상된다.



달러화도 큰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저녁 11시 6분 기준 103.13을 기록하며 소폭 하락세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0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16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소비자물가 발표에 대한 경계감이 있어서 환율이 오락가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와 코스피 흐름에 따라서 환율이 조금씩 등락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오후에도 지표 경계감으로 인해 보합권의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중동 전쟁 리스크는 변수다. 하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새로운 이슈가 아닌 만큼, 미국 경계 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에 더 크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중동 전쟁 우려가 새로운 이슈는 아니라 환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 같다”며 “아무래도 소비자물가나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에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딜러는 “오늘 환율은 레인지 장세로 갈 것 같다”며 “오후에도 국내 주식 흐름을 따라가면서 보합권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