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가 무섭다…출연진 '불륜설'→김유진PD '학폭설'

by김소정 기자
2020.04.22 11:13:15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MBC 예능이 출연진 과거사에 발목 잡혔다.

바쁜 현대인들의 집을 찾아주는 MBC ‘구해줘! 홈즈’는 지난주 출연진의 불륜 의혹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겪었다. 시작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였다.

16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상간녀가 방송 출연한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저는 1년 전 이혼하고 1년여간의 소송 끝에 몇달 전 상간녀 소송에서 승소를 했다. 4살 아이 홀로 키우고 있다. 그런데 어제 방송을 보던 중 예비 신혼부부 예고편에 전남편과 상간녀. 그들이 웃으면서 나오는데 경악”이라고 글을 썼다.

글쓴이는 댓글로 “시청률 높은 방송에 버젓이 나와 누가봐도 초혼 신혼부부인 것처럼 당당하게 웃고 있는 게 제 상식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간통죄는 폐지됐지만 불륜자들이 방송까지 나오는 사회는 안됐으면 하는 속상한 마음에 글을 썼다. 정말 이보다 참담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에 글쓴이는 상간녀 위자료 소송 판결문까지 공개했다. 판결문에는 “피고 A씨는 피고 B씨가 배우자가 있는 자임을 알면서도 부정행위를 하였고 이로인해 원고와 피고 B씨 사이의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고 봄이 상당함으로 피고 A씨는 원고가 받은 정신적 고통을 배상할 의무가 있다”라고 적혀 있었다.

해당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 빠르게 퍼졌고 17일 누리꾼들은 ‘구해줘 홈즈’ 유튜브 예고 영상에 “방송을 중단하라”고 항의했다. 일단 제작진은 예고 영상부터 삭제했다.

이후 제작진은 “프로그램 특성상 의뢰인이 찾는 매물은 다각도로 검증하지만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그 사실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음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며 “많은 고민 끝에 의뢰인이 노출되는 장면을 모두 편집해 시청자들께서 불편함 없이 ‘구해줘 홈즈’를 보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라고 공식입장을 냈다.

글쓴이는 17일 밤 보배드림에 “제가 원하던 결실을 맺었다. 그렇다고 치유가 되는 건 아니지만 진심으로 위로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분들. 그 감사함 잊지 않고 평생 마음속에 담아 두겠다”라고 말했다.

19일 ‘구해줘 홈즈’에서는 불륜 의혹이 제기된 의뢰인 출연 부분은 통편집됐다. 예고편에 등장했던 ‘신혼’ 표현도 사라졌다. 대신 의뢰인이 원하는 집 찾기는 그대로 공개됐고, 어떤 집을 선택했는지까지 나왔다.

한숨 돌리나 했더니 이번엔 MBC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에 출연 중인 김유진 PD의 집단폭행 의혹이 불거졌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네이트판’에는 “‘부럽지’ 연예인 닮은꼴 예비신부 PD는 집단폭행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200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김 PD를 포함한 8~10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글쓴이는 “예비신부 PD는 노래방에서 울고 있는 제 머리를 때리고 얼굴을 팍 밀고 저를 쳐다보며 ‘야 울어? 왜 울어 뭘 잘했다고 울어’라고 비꼬았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 자리에 예비신부 PD는 분명히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글이 거짓말이다, PD가 부러워서 올린 글이라는 댓글이 있는데 저는 그런 유명세가 부럽지 않은 사람이다. 저는 이런 일이 있었음에도 방송에 나오기 전 혹은 살아가면서 단 한 번도 저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지 않았으면서 행복한 것처럼 방송에 나오는 게 보기 힘들어 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글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부럽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 PD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부럽지’ 측은 “해당 논란을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셰프 인스타그램에도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 셰프는 22일 한 연예매체 취재진이 김 PD 집단폭행 의혹과 관련된 입장을 요구하자 “아닙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집단폭행 의혹 글이 퍼지며 김 PD의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누리꾼의 폭로글까지 등장했다. 이 누리꾼은 “잠원초 6학년 1반이었던 김유진이 2003년 흑백폰 시절에도 중학생 선배까지 불러가며 사람 여럿 괴롭혔다”라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난처한 상황이 됐다. 이 셰프, 김 PD 측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기에 먼저 어떠한 결정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PD 측의 입장발표가 늦을 수록 프로그램 이미지는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MBC는 출연진의 과거 논란으로 골치 아팠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 출연한 광희의 매니저 유모씨가 중학교 시절 일진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이후 광희 소속사가 일진설을 부인했지만 추가 폭로글이 등장하면서 유씨가 퇴사했고, 사건은 일단락됐다.

또 ‘전참시’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개그맨 이승윤의 매니저 강모씨도 빚투 폭로 글로 하차했다. 폭로 글에 따르면 강씨가 2014년, 2015년 60만원의 돈을 빌리고 잠적했다. 강씨는 인스타그램에 채무 관련 내용은 사실이라며 “글을 읽어보며 당사자 분께 얼마나 많은 상처와 피해를 줬을지 깨닫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결국 강씨, 이승윤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