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여수에 2조원 투자 올레핀공장 짓는다

by김미경 기자
2018.02.07 11:11:34

“올레핀에서 100년 기업의 길 찾겠다”
허진수 회장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나서
2019년 착공 예정·2022년 가동 목표
연 200만명 일자리 창출·1兆 경제효과

허진수(왼쪽) GS칼텍스 회장과 GS칼텍스 주요 생산시설 현황 및 생산능력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올레핀에서 100년 기업을 향한 길을 찾겠다.” 석유화학 시설에 2조원대 규모의 통 큰 투자를 결정하고 허진수 회장이 던진 일성이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 부지에 약 2조원대 금액을 투자해 올레핀 생산시설(Mixed Feed Cracker·이하 MFC시설)을 짓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GS칼텍스가 건설하는 첫 올레핀 생산공장이다.

올레핀은 탄소 간 이중결합이 있는 화합물을 총칭한다.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유분인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등이 대표 제품이다.

GS칼텍스는 이번에 신설하는 공장에서 연간 에틸렌 70만톤(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 설계작업을 시작하고 내년 착공해 2022년 상업 가동이 목표다.

GS칼텍스의 MFC시설은 주로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석유화학사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시설과 달리 나프타는 물론 정유공정에서 생산되는 액화석유가스(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 생산제품인 에틸렌은 화학 처리 과정을 거쳐 폴리에틸렌으로 전환된다. 이 제품들은 가공이나 성형 등의 과정을 통해 일상생활에 쓰이는 비닐, 용기, 일회용품 등 플라스틱 제품으로 활용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전세계 폴리에틸렌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억t에 달한다. 폴리에틸렌은 전체 올레핀 시장 규모 2억6000만t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전세계 수요성장률은 연 4.2%로 견고하다.

이번 MFC시설 투자 결정은 올레핀 사업 진출을 통해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정유와 방향족 사업 위주인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미래 지속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장기적 성장 전략에 따른 것이다.

앞서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변화하는 사업환경에서도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균형 잡힌 미래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GS칼텍스 측은 MFC 시설이 완공되면 기존 설비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석유화학 제품군 생산과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추가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GS칼텍스는 건설 기간 중 연인원 약 200만명의 일자리 창출 및 약 1조원에 달하는 여수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 설비 가동에 따른 300명 이상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GS칼텍스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고도화시설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2000년부터 작년까지 약 12조원을 시설 투자에 투입했다. 2000년 전체 매출액의 23% 수준이던 수출 비중도 지난해 71%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현재 하루 79만배럴의 정제시설과 27만4000배럴의 고도화시설, 연간 280만t의 방향족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연산 18만t 규모의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 등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