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바이오의약품 전성시대..선택 아닌 필수"
by천승현 기자
2014.06.11 13:53:42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인터뷰
"바이오시밀러·바이오베터 성공 가능성 높아"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바이오의약품 개발,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에서 한국제약협회·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주최하고 이데일리가 후원한 ‘2014년 바이오베터 및 항체의약품 연구개발 전략 포럼’에서 바이오의약품의 개발 필요성을 역설했다.
알테오젠은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베터를 전문으로 개발중인 바이오벤처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본따 만든 복제약이다. 바이오베터는 기존 바이오의약품의 용법이나 효능을 개선한 일종의 개량신약을 말한다.
박 대표는 “이미 세계 의약품 시장은 바이오의약품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현재 세계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8년까지 2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세계 시장 매출 상위 10개 제품 중 바이오의약품은 1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0개 중 7개 제품이 10위권내에 포진했다.
박 대표는 “과거 합성신약으로 치료가 불가능했던 영역도 우수한 바이오의약품의 개발로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바이오의약품의 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업체의 여건상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나 바이오베터 개발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게 박 대표의 시각이다. 기존 제품보다 효능은 동등하거나 개선한 제품을 저렴하게 내놓으면 경쟁력 확보가 용이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업체가 보유한 역량에 따라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베터 시장을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셀트리온이나 삼성처럼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지만 새롭게 뛰어들기는 만만치 않은 시장이다”고 했다. 인도, 중국, 러시아 등 신흥 바이오시밀러 강국으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대규모 시설확충을 위한 자본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마케팅 역량을 확보한 이후 도전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베터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글로벌 시장을 도전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차별화된 기술만 확보한다면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 투여해야 하는 제품을 약효 지속 시간을 늘려 일주일에 한번 투여하도록 개발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로슈제넨텍은 지난해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반응률을 높인 바이오베터 제품을 내놓자 벌써부터 학계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박 대표는 “기술은 있지만 자본이 충분치 않은 국내업체는 바이오베터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내 바이오벤처나 제약업체들이 개발 초기에 협력 체계를 구축, 리스크를 줄이고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한 이후 30여년 동안 LG생명과학, 드림파마, 바이넥스 등에서 임상·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국내 바이오의약품의 개발 현황과 전망을 진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화케미칼(009830),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파맵신, 펩트론, ANRT 등 바이오업체 6곳이 주최하고 한국제약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한국바이오협회, 이데일리가 공동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