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절벽에 부딪힌 증시..탈출구는 없나?

by김경민 기자
2012.11.15 15:13:56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국내 증시가 가파른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를 중심으로 유럽 재정불량국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데다 미국에서는 재정절벽 문제가 급부상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재정절벽 이슈 등에 시장이 휘둘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추가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15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1.23%와 1.87% 내린 1870.72와 493.84에 마감했다.

우영무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가장 큰 정책적 이슈였던 대선이 끝났지만 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하면서 정책적 조율에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며 “그러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 센터장은 “가장 우려스러웠던 부분인 정책적 모멘텀 부재와 기업들의 어닝쇼크가 4분기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저성장 기조가 가시화되면서 실적이나 경기회복에 대한 모멘텀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이에 따른 증시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수급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뱅가드가 글로벌 주식형펀드의 벤치마크 지수를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로 바꾸기로 했는데 우리나라가 FTSE에서는 선진시장으로 분류돼 있어 신흥시장에서 빠질 수 있다”며 “여기에 최근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등이 국내 법인을 철수한다고 밝힌 만큼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매물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각국 정부가 어떻게든 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풍부한 유동성, 연말 효과 등으로 1800선 전후에서 지지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가장 낮은 하단 지지선을 제시한 것은 아이엠투자증권이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제 재정절벽이 문제라기보다는 그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면서 “경기에 비해 주가도 싸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전저점인 1780선 부근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 코스피는 1840선 부근에서 지지가 될 것”이라면서 “조정이 마무리된 이후를 겨냥해 LG전자(066570) CJ(001040) GS(078930) 등 PBR 1배 전후의 대형주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