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묵 기자
2011.10.19 16:42:54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IT기업들이 소프트웨어(SW) 인력 확보를 위해 스펙보다는 능력 위주의 열린 채용에 나서고 있다. 또 임금 수준을 파격적으로 올린 벤처기업도 등장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SW 인재를 아예 면접 전형만으로 선발한다. 삼성에 입사하기 위해 반드시 봐야 하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도 면제해 준다. 영어성적도 필요 없다. 대회 수상 실적, 자격증 등 SW와 관련된 주요 이력과 에세이, 포트폴리오 등으로 `서류전형`을 보고 두 차례 면접을 통해 뽑는다.
LG전자도 올해부터 SW 직군의 지원자격을 대폭 낮췄다. 서류 전형에서 최소 어학 점수(토익 600점) 기준만 넘기면 된다.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입상자의 경우 학력과 성적을 배제하고 면접만으로 채용한다.
지난 1일 출범한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도 연간 100여명의 SW 전문 인력을 채용한다. 소위 `스펙`이 아닌 실력 위주로 인력을 선발하기는 마찬가지다. T스토어, 네이트 등 플랫폼 서비스의 혁신을 창의적인 인재를 통해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성원 전체의 60%를 연구개발 인력으로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SW 인재 선발의 문턱을 낮춘 것은 홀대받던 SW가 글로벌 IT 시장의 중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SW가 기업 생존의 필요충분조건이 된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전체 연구개발 인력의 절반 가량인 SW 개발 인력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소기업도 SW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벤처기업인 원더풀소프트는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하면서 연봉 4000만원을 내걸었다. 대기업 신입 평균 연봉 3473만원보다 500만원 이상 더 많다. 대기업만 찾는 SW 인재를 데려오려는 고육책인 셈이다. 또 아이컴피아와 닉스테크는 올해 신입사원 연봉을 각각 15%, 20%씩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