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주영 기자
2011.08.19 21:00:49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한숨 돌리는 듯했던 국내증시가 또다시 휘청거렸습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 후 현지 지수 선까지. 언제쯤 원래모습으로 국내증시가 회복될 수 있을까요? KTB투자증권의 박희운 리서치센터장을 이주영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지수가 또 1800선을 내주며 오늘 코스피지수가 1740선까지 다시 내려갔습니다. 이번주 510선까지 터치했던 코스닥지수도 다시 470입니다.
코스닥지수와 코스피는 오늘 또 다시 차례대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간밤 뉴욕과 유럽증시 급락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더해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특히 어제 기관 매도의 직격탄을 맞았던 전기전자 업종은 오늘도 줄줄이 신저가를 새로 썼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 중반 상승으로 조심스레 반등을 점쳤던 전문가들은 다시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문제 봉합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해답은 역시 유로본드 등 글로벌 정책공조에서 찾았습니다.
미국상황에 대해서는 경기선행지수나 소비지표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박 센터장은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7월 이전에 발표된 지표와 달리 8월 말부터는 대지진 후 일본의 생산능력이 회복되는 상황이 반영된 지표들이 나올 것으로 박 센터장은 예상했습니다.
이데일리 이주영입니다.
[Q&A]
앵커 : 오늘 또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사이드카 나왔죠?
기자 : 네 먼저 오늘 장 시작 후 6분이 지난 뒤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닥스타지수선물과 코스닥스타지수가 급락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역시 코스닥시장 스타지수선물에서 서킷브레이커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난 뒤 오후 1시3분에는 유가증권시장이었습니다. 코스피200지수 선물가격이 5% 이상 밀리며 1분 이상 지속되자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유가증권시장의 사이드카 발동, 벌써 올들어 3번째. 그리고 그 세 번이 모두 이달에만 있었습니다.
앵커 : 오늘 뉴욕과 유럽증시 급락도 있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수급도 부담이 컸는데
기자 : 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던 KTB투자증권의 박희운 센터장도 현재 국내증시의 가장 큰 문제를 외국인 매도로 꼽았는데요. 오늘도 억원 순매도였습니다.
8월 들어서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 연일 매도우위로 시장에 큰 부담을 줬습니다.
앵커 : 언제까지 매도우위 이어질까?
기자 : 국내증시 전체 시가총액 중 외국인 보유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외 악재에 국내증시가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요. 아쉽게도 단기적으로 매도우위 지속 가능성이 높다에 증권사들은 무게를 두고 있었습니다. 해외 리스크, 경기악화, 실적전망 하향, 9월 약세장 징크스에 대한 경계감 등 매도를 이어갈 재료가 밸류에이션이나 환율 등 매수를 가능하게 할 요인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이었습니다.
앵커 : 오늘은 또 ‘믿었던 연기금마저’란 표현이 많이 나왔다. 얼마나 팔았나
기자: 장마감과 동시 17억원 순매수로 전환은 됐습니다. 그러나 장내내 매도우위였고 오후 2시 가까워 오면서 그 규모가 38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믿었던 너마저’란 표현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별 흐름을 봐도 7월 들어 바로 어제까지 단 5차례만 매도세를 보였을 뿐 특히 8월이후 나타난 급락장에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해줬는데요. 그런 연기금이 매도로 돌아서자 시장은 더 실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연기금은 어떤 종목 팔았나
기자 :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연기금이 우리금융을 가장 많이 팔았습니다. 이어서 대우조선해양, 현대차, STX엔진, 한화케미칼,LG, 대우증권, LG디스플레이 등 대표업종들을 고르게 팔았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STS반도체, 에스엠, 네패스, 심텍, OCI머티리얼즈, CJ E&M, 다음 등을 팔았습니다
반면 순매수 종목에는 현대HCN, 대한생명, kT, 대교 등 상위 종목 살펴보면 역시 내수주 쪽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 어제는 전기전자업종이 기관의 매도뭇매를 맞으며 크게 지수를 흔들었는데, 오늘은 자동차주가 그 바톤을 이어받은 분위기
기자 : 네 기관의 뭇매가 오늘은 운송장비업종에 넘어갔습니다. 업종지수도 10% 이상 빠졌습니다. 이유는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이 활약하고 있는만큼 최근의 침체우려감이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해외시장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로 확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차의 경우 본사 기준으로 60~70% 물량이 수출에 해당한다는데요. 그러나 지금까지의 두자릿수 고성장까진 아니어도 전기전자업종처럼 마이너스 전환 등의 우려까지는 지나치단 얘기들을 증권사들은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 아시아 주변 상황은 어떤가?
기자 : 뉴욕의 검은 목요일을 그대로 흡수했습니다. 일본은 니케이 225지수가 2.5% 하락했습니다. 중국과 홍콩 대만 등도 2% 전후의 하락을 보였습니다.
중국에서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인민은행이 현재의 긴축정책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중국증권보가 전망했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증시에서도 원자재 관련주가 밀리며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패닉매도.란 표현이 나왔는데요. 전세계 증시가 말그대로 였습니다.
앵커 : 당분간 투자전략은? 내수주 중심 대응?
기자 : 네 아직 미국과 유럽 상황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안을 찾으려는 시장 참여자들의 노력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 앞서 연기금의 매매패턴에서도 알 수 있었듯이 연기금 등 국내기관도 내수주를 선호하고 있는데요. 경기둔화 우려에도 차별적인 영업이익 개선세가 이어지는 만큼 상대적인 내수주의 주가 강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