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주택전문 건설사 "희망이 안 보인다"

by이진철 기자
2011.02.09 15:13:26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중이었던 월드건설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2009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3차에 걸친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돼 현재 워크아웃을 진행중인 건설사들은 자구계획 이행을 전제로 금융지원 등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중이다.

그러나 일부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월드건설과 같이 신규수주를 하지 못해 영업상 심각한 애로를 겪으며 정상화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림건설의 지난해 실적은 3분기까지 매출 3485억원, 영업이익 261억원, 당기순이익 11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우림건설은 올해도 경상이익을 거둬 `2년 연속 경상이익`이라는 워크아웃 졸업 조건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매출 6000억원, 수주 6400억원를 달성하겠다는 경영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벽산건설(002530)은 지난달 한신정 평가에서 단기 신용등급이 C에서 B로 2단계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6월 벽산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B+에서 C로 하향된 지 7개월만에 다시 회복된 것이다.



벽산건설은 작년 9월 채권금융기관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특별약정을 체결, 차입금에 대해 2013년 12월31일까지 원금상환 유예를 받았고, 신규로 1200억원 규모의 운전자금을 지원받았다.

경남기업(000800)은 2009년 5월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사 지분을 비롯해 김포한강신도시 등 2685억원 상당의 보유용지를 매각했다. 또 작년 상반기에는 광주수완 공사미수금 1050억원을 회수했고, 마다가스카르 니켈광, 남양주 별내에너지 발전부분 등의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올 2월까지 144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경남기업의 작년 실적은 3분기까지 매출 1조1537억원, 영업이익 585억원, 당기순이익 155억원을 기록했다.

한일건설(006440)도 지난달 최대주주인 한일시멘트를 대상으로 725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반면 부동산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택부문에 집중했던 회사들은 지난해 미분양에 대한 부실을 반영하면서 실적이 적자를 나타난 경우도 있다. 여기에 올해 공공공사 물량 감소로 신규 수주도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풍림산업(001310)은 작년 매출 1조583억원으로 전년대비 8.3% 늘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36억원, 783억원을 기록했다. 풍림산업은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에 의한 부실사업장 정산비용을 반영했고, 분양활성화 비용 등 공사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문건설도 작년 3분기까지 영업손실 63억원, 당기순손실 242억원을 나타냈다. 동문건설은 "지난해 남양주 별내, 김포한강신도시, 의왕포일지구 등 수도권에서 공공아파트 도급공사를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면서 "올해는 부상양산과 파주 등에서 분양사업을 재개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광토건(001260)은 주택 미분양에 따른 대손상각비가 증가하면서 작년 영업손실이 884억원, 당기순손실은 1955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중앙건설(015110)은 작년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299억원, 당기순손실 781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업체들이 자산매각과 인력감축, 대주주 증자 등 채권단의 금융지원을 전제로 자구노력을 진행하고 있지만 건설·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경영정상화 여건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