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1% 넘게 급락..두산그룹株 `된서리`

by장영은 기자
2010.05.03 15:23:10

골드만삭스 검찰 수사..외국인 투자심리 악화
시총 상위주 `부진`..두산그룹주 `급락`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하며 1720선 초반에서 마감했다.

지난 주말 다시 불거진 골드만삭스 악재에 두산 그룹의 자금난 등이 겹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35포인트(1.17%) 하락한 1721.21을 기록했다.

오후 한때 171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장마감을 앞두고 매도세가 주춤하면서 낙폭을 다소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연방 검찰의 골드만삭스 사기 혐의 수사가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며 다우지수를 비롯한 미국 증시는 1% 넘게 하락했다.

1분기 GDP성장률과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제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터진 악재라 파급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10일부터 지급 준비율을 0.5%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긴축 부담까지 작용했다.

그리스에 대한 사상최대 규모의 구제 금융안이 통과됐지만 위축된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못했다.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도 바클레이즈캐피털의 실적 실망감에 약세로 마감했고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증시 역시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과 일본 증시는 공휴일로 휴장했다.

골드만삭스 사건의 충격파는 외국인 투자 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이날 현선물 양시장에서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현물에서는 23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했고 선물에서는 3750계약의 물량을 시장에 출회했다.



기관은 현물에서는 1906억원의 팔자 우위를 보였지만 선물에서는 3611계약을 순수하게 사들이며 물량을 소화해 냈다.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했던 연기금은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개인은 지수가 크게 밀리자 저가 매수에 나서며 301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세를 확대하면서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차익, 비차익 거래를 합쳐 3952억원의 순매수가 집게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지속하면서 시총 상위종목은 하루 종일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두산건설의 부실화 가능성에 개별 악재가 겹치면서 두산그룹주가 동반 급락했다. 지난 29일 두산건설 자금악화설이 돌면서 줄곧 내림세를 지속하던 중 `된서리`를 맞은 격이었다.

두산(000150)이 12% 넘게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두산건설(011160), 두산중공업(034020),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모두 8% 넘는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대부분의 업종이 내린가운데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약세에 기계 업종은 5.8% 급락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대만 AOU 와의 특허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3%대까지 밀리다 낙폭을 다소 회복했고, 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대형IT주들이 많이 떨어졌다.

최근 좋은 흐름을 탔던 포스코(005490)와 현대모비스(012330) 등도 상승폭를 반납하며 밀리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