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처음 봤다"…베테랑 선장도 놀란 '이것'의 정체는?

by채나연 기자
2024.09.11 10:48:11

제주 해상에 아열대성 된장잠자리 떼 출몰
이상 고온에 계속 제주에 머물러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제주 해상에 잠자리 떼가 기승을 부려 어민과 관광객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높아진 기온 탓일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제주도 해상에 나타난 된장잠자리 떼.(사진=JIBS제주방송)
10일 JIBS(제주방송)는 최근 제주도 김녕 앞바다에 잠자리가 떼를 지어 출몰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지난 8일 새벽 3km 해상에서 집어등을 밝히고 조업에 나선 배 위에 수천 마리가 넘는 잠자리 떼가 밀려들었다.

낚시꾼 옴 몸에 붙는 것은 물론 배 안을 가득 채운 잠자리는 조업이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낚싯배 선장은 “바람이 없는 날에는 (잠자리가) 더 있다”며 “이렇게 많은 잠자리는 처음 봤다. 진짜 수천, 수만 마리가 막 몰려든다”고 말했다.

이 잠자리는 아열대성 된장잠자리로 확인됐다. 25도 이상의 더운 날씨를 좋아하는 된장잠자리는 중위도에서 남반구 열대 지역에 걸쳐 서식하며, 몸이 가벼워 장거리 비행에 특화된 종으로 알려졌다. 태풍 등 열대기류의 변화를 감지하면 거센 바닷바람에 몸을 실어 수 킬로미터를 비행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이상 폭염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된장잠자리는 보통 가을철엔 북부 지방으로 날아가지만, 최근 이상 고온 현상으로 9월이 된 지금까지도 제주도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된장잠자리가 해충은 아니지만 활동하기에 적합한 고온다습한 기온이 계속되면서 앞으로도 개체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