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의료 패러다임 전환해야"…한국미래의료혁신硏 제언

by권소현 기자
2024.06.20 15:38:38

의료혁신 정책 싱크탱크 자처 한미연, 세미나 개최
안철수 “견고한 공공의료 시스템 필요…한미연 역할 기대”
노연홍 “미래 의료 정책 논의 바람직…정책제안 주목"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한국미래의료혁신연구회(한미연)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혁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인공지능(AI) 시대에 의료 패러다임을 어떤 방향으로 전환해야할지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한미연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 안다즈 호텔에서 제2회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한미연은 의료 현장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출범한 연구회로, 한국의 의료 경쟁력과 미래 가치 제고를 위해 미래 의료 혁신 정책을 연구하고 제안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표방하고 있다. 지난 3월 출범한 이후 4월 첫 세미나를 개최해 헬스케어 4.0의 전반적인 의료시스템과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과 관련된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미연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강대희 원격의료학회 회장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을 비롯해 운영위원으로 새롭게 합류한 노홍인 대한병원협회 상근부회장,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 유경호 한림대학교성심병원장, 박희경 시선바이오 대표, 조민식 베스트핀글로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또 한미연 고문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안도걸 민주당 의원, 운영위원인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 최수진·한지아 국민의힘 의원, 김윤 민주당 의원 등 정치계 인사들도 자리했다.

임종윤 공동대표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헬스케어 4.0의 발전을 위한 의료 개혁을 역설했다. 헬스케어 4.0은 전 국민의 보편적 건강 보장을 강조하는 개념으로, 환자를 중심으로 한 ‘커넥티드 헬스케어(연결 의료)’를 핵심으로 하는 시스템이다. 임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주도하는 데이터·AI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통한 의료서비스 혁신에 발맞춰 한미연이 양질의 미래 의료 개혁 정책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19 당시 대구 의료봉사 경험을 하며 국가적 위기 속에 견고한 공공의료 시스템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이 혁신을 이루고 튼튼히 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도록 한미연의 막중한 역할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박수민, 최수진,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 안도걸, 김윤 민주당 의원 등도 미래 의료 개혁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며 정책추진과 디지털로의 의료 패러다임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노연홍 위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미래 의료체계를 구축하는데 있어 한미연의 정책제안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해 한미연 세미나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세미나 첫 번째 세션에서는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커넥티드 헬스케어, 환자 참여 및 데이터 과학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환자를 중심으로 한 커넥티드 헬스케어 갖는 중요성을 데이터과학 측면에서 풀어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가 ‘성공한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기업공개(IPO)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몸담은 씨어스테크놀로지를 사례로 들어 바이오소재와 의료기기 제조 및 AI와 소프트웨어 기술에 이르기까지의 회사의 통합역량과 IPO 성공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다양한 질환과 각 치료 및 예방 약물들의 처방을 도와주는 AI 임상지원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이를 통해 환자의 조건 별 처방 및 결과에 근거해 초기 임상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임상에 실제 적용하여 임상의가 환자별로 최적의 개인 맞춤형 처방을 도출하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폐회사에서 강대희 공동대표는 “최근 의료계 최대 화두는 개인 맞춤형 진료이며 AI와의 연동은 시대적 흐름이라 볼 수 있다”며 “이런 시스템이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 데 범국가적 차원의 미래 산업 초석을 다진다는 점에서 한미연의 역할이 필수적이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미연은 앞선 1차 세미나에서 도출된 디지털 헬스 지원방안과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 등을 현실화하기 위해 실행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미연 운영위원장인 한성준 에빅스젠 대표는 “한미연은 정기세미나와 별도로 ‘한미연 연구위원회’를 만들어 운영 중이며, 도출된 제안 사항들에 대한 구체적 실현 계획을 다듬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8월 열리는 3차 세미나에서는 민정준 화순전남대병원장과 유경호 한림대학교성심병원장이 ‘지역의료 발전’ 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연은 올해 계획한 총 다섯 번의 세미나 중 12월 예정된 마지막 세미나에서는 일반인까지 참여해 열띤 토론의 장이 열릴 수 있도록 오픈 형식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 안다즈호텔에서 열린 한국 미래의료 혁신연구회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