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넷마블, 자체 출퇴근기록 삭제 의혹..방준혁 출석해야"
by조진영 기자
2017.10.23 11:40:35
| 19일 오전 광주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정미(정의당) 위원이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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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장시간 근로와 야간수당 미지급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던 출퇴근 기록을 삭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23일 진행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 “넷마블이 2014년과 2015년 당시 출퇴근 기록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기록이 없어서 야간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보안업체가 아닌 넷마블이 자체로 운영하는 HR시스템에는 2년전인 2015년도 7월 출퇴근 시간이 기록돼있다.
앞서 지난 12일 환노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서장원 넷마블 부사장은 “이전 출퇴근 기록을 보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연장근무수당 지급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근로감독 받은 것을 바탕으로 최대한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넷마블이 (자체적으로 출퇴근)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지 봐야하고, 보유기록을 삭제했다면 디지털 포렌식 장비로 복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삭제한 시점이 노동부의 근로감독 기간이었다면 증거자료 인멸이기 때문에 형사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이어 넷마블의 위증이 나타나는 만큼 방준혁 넷마블 의장을 반드시 국감에 불러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영돈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은 “본사에서 가지고 있는 교통비 기록과 경비업체에서 가지고 있는 태그기록이 있다”며 “상반기 감독 당시 보안태그 기록이 정확한 근로시간 산정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나 청장은 “회사 내 다른 기록들은 본청과 관악지청에서 조사하고 있는데 나머지 부분도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해 직원 3명이 연이어 사망하면서 과로사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함께 야근수당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노동부의 지적을 받았다. 넷마블은 그동안 노동자들에게 연장근로수당을 주는 대신 평일 2시간 연장근무 1만원, 4시간 연장근무 1.5만원, 휴일 4시간 연장근무 3만원, 휴일 6시간 연장근무 5만원 등의 교통비를 지급했다. 문제가 커지자 지난 9월 정액교통비에 1.3배를 곱해 체불된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