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4.03.25 15:30:49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등 경영진이 중국 스마일게이트에 경영권을 넘기며 120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지만 매각대금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먹튀’ 논란 역시 당분간은 수면위로 부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정웅 대표 외 2인은 전날 스마일게이트에 666만4506주를 1주당 1만8100원에 매각하는 12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 대표 등 3명의 선데이토즈 창업자는 2016년에야 지분매각에 대한 돈을 모두 받게 된다.
매각 대금은 계약금 10%, 중도금 65%, 잔금 25%로 구성되는데 계약금은 계약체결일에, 중도금은 오는 6월3일 또는 별도로 합의하는 날 지급된다. 나머지 잔금은 2016년 5월4일 또는 보호예수가 모두 해제되는 날 지급되고 선데이토즈의 최대주주 역시 2016년 11월에서야 변경될 예정이다. 선데이토즈의 기존 경영진이나 이사회도 변함없이 그대로 구성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 제기되는 우려는 일단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업계에서는 이 대표 등의 지분 매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 애니팡 시리즈만을 바탕으로 상장해 올해에만 무려 315%가 오른 선데이토즈에서 창업자들이 빠져나가면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모바일게임 업계 특성상 애니팡2를 이을 신작이 나오지 않는다면 주가가 급락세를 기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데이토즈의 기업 이미지 문제도 있었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2’가 표절 시비에까지 휘말리며 게임업계에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다행히 애니팡2의 흥행 덕에 주가는 크게 올랐지만 표절시비가 향후 게임 출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 있다.
창업자의 ‘엑시트(투자회수)’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는 덜었지만 향후 선데이토즈의 성장성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두 회사가 내는 시너지 효과가 크리라는 분석이다. 애니팡 시리즈를 만든 선데이토즈의 노하우를 활용해 스마일게이트가 모바일게임사로 자리를 굳히고, 선데이토즈는 중국에서 사업 노하우를 가진 스마일게이트와 함께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이미 모바일메신저 ‘위챗’을 통해 애니팡과 같은 게임들이 서비스되고 있어 중국 시장 공략이 쉽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매각 소식이 알려진 후 25일 주가는 장 초반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줄어들며 전일 대비 2.72%(450원) 오른 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승훈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일게이트의 모바일게임사 전환과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은 기대된다”며 “그러나 선데이토즈 게임이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캐주얼 게임인 점을 고려할 때 중국에서 시너지는 미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