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새 4조원 이탈..지수 2000은 펀드 환매 타이밍?

by김보경 기자
2012.09.17 16:10:22

차익실현 위한 환매신청
"지수 움직임 따라 펀드자금 유출입 반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코스피가 5개월만에 2000선을 회복하자 대규모 펀드환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내 펀드(MMF포함) 환매 신청 금액은 총 4조2719억원으로 집계됐다.

펀드 유형별로는 국내주식형에서 6428억원, 머니마켓펀드(MMF)에서 3조2121억원,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1564억원의 환매 신청이 들어왔다.

지난 14일 코스피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와 국제 신용평가사 S&P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소식에 힘입어 5개월만에 코스피가 2000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2000선 위로 올라오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환매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차익실현을 위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은 계속돼 왔다. 지난 13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ETF 제외)에서는 1692억원이 순유출됐다. 5거래일 연속 자금유출이다.

지난 6일 코스피 1900선이 무너지자 1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지만, 다시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증가하는 것이다.

물론 수익률도 속속 플러스로 전환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한 주간 3.57% 상승했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1486개 펀드 모두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으며, 666개 펀드가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1800선에서 대거 유입된 자금들이 코스피 2000선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펀드 자금 유출입이 반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